‘화장실 지붕 위 태극기’…국기인데 어딘들 어떠랴?

사무실 아닌 화장실 옥상 태극기 보는 시선들 ‘無心’
이남규 기자 | diskarb@hanmail.net | 입력 2020-07-25 22: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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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린 단층 화장실 문 위에 세워진 태극기가 보는 사람들 마음을 무겁게 한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이남규 기자] 전남 강진군 마량면 A마을 청년회 사무실, 이 곳은 마량항과 천연기념물 까막섬이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항구에 자리 잡고 있다.


사무실 마당과 이어진 선착장에는 수십척의 배들이 접안하고, 이곳을 감고 도는 전망좋은 길이 있어 관광객이며 낚싯꾼 등이 수시로방문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청년회사무실 옆의 공중화장실 지붕에 뜬금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시로 열려져 있는 화장실 문이 방문객을 쳐다보고 있으며, 문제는 단층 얕은 지붕 옥상 위에 국기게양대가 설치돼 있는 것이다.

이 게양대는 조기로 게양을 하게 된다면 화장실 지붕 바닥에 국기가 닿을 것처럼 짧게 설치돼 있다.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게양된 태극기와 문이 활짝 열려 내부가 훤히 보이는 화장실 모습에 눈이 위·아래로 자꾸 無心히 교차된다.

 

좌·우편에 새마을기와 군기를 거느리고 입벌린 화장실, 머리 위에 힘없이 서있는 태극기….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다.


대한민국 태극기는 어디에라도 있다. 하지만 설치가 쉽다는 이유에서인지 화장실 지붕에 게양대를 세운 것은 좋지 않은 냄새와 불편한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곳에 걸린 국기를 바라보며, 이곳을 국민 휴양형 어촌 항으로 조성할 목표로 뉴딜300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강진군 관계자들 그리고 마을 청년들은 어떤 생각일까 궁금했다. 

 

그들에게 국기에 대한 존엄성 고취와 함께 좀 더 깊이있는 시민의식을 기대하는 것은 단지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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