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중고차 매매업체, 조직적 허위판매 ‘의혹’

방문 고객에 “해당 차 점검 중” 구실로 다른 차 유도
“판매 사이트에 유령매물·과대광고 올려” 불만 높아
유영재 기자 | jae-63@hanmail.net | 입력 2020-08-06 08: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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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서구 M 중고차 매매업체 1층 등에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중고차 허위매물 피해가기’ 안내문이 설치돼 있으나 실제로는 다    른 모습을 보여 물의를 빚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유영재 기자] 인천에 사는 A(남·58세) 씨는 중고차 검색을 통해 우연히 K자동차 2019년형 차량이 M 중고차 매매업체에서 140만 원에 매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휴대폰으로 문의했다.

직원 B(여) 씨가 친절하게 “광고에 올려진 그 차는 광고대로 140만 원 매물로 나와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구입하려면 1,000만 원 이상 줘야 하지만 그 차는 경매 물건이라 굉장히 저렴하게 나왔다”면서 “어디 사느냐?, 언제 올거냐”하며 방문을 재촉했다.

A 씨는 너무 급하게 진행하는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끊었지만 B 씨는 이후에도 계속 전화를 해서 “직접 현장에 와서 자동차를 보고 판단하라”며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자주 연락했다. 

A 씨는 “그럼 시간내서 가보겠으니 현장 주소를 달라”고 했다가 이상한 생각에 “아예 명함을 촬영해서 보내달라”고 했더니 ‘k중고차조합단지’라는 상호의 명함을 보내왔다.

그래서 이튿날 명함 주소를 보고 현장에 도착해 B 씨에게 전화하니 “출장 중이라 현장에 없으니 대신 남자직원이 데리려 갈 것이니 10분정도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덩치가 큰 C(남) 씨가 오더니 “차를 보러 오신 분이냐”면서 “해당 차가 주차돼 있는 다른 동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해서 함께 다른 건물 3층으로 갔다. 현장에는 A 씨가 보내 준 사진과 같은 실물의 자동차가 주차돼 있었다.

A 씨는 자동차 내·외부를 살펴보고 “내일 현금 가지고 와서 사가겠다”고 구두계약을 하면서 이튿날 오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돌아왔다.

 

▲고객 A 씨에게 건네준 B 씨의 명함. 중고차조합단지라는 상호가 있지만 사무실 주소는 모 캐피탈이다.

 

다음날, A 씨는 업무 관계로 조금 늦게 현장으로 가면서 은행에서 수표로 150만 원을 찾아갔다. 그런데 중고차업체 B 씨는 “언제 오느냐, 몇 분쯤에 도착 할 것 같냐” 며 계속 연락을 했다.

 

이에 A 씨는 전날 해당 차량이 주차돼 있던 장소에 도착해서 B 씨에게 연락을 했더니 “어제 만난 그 남자직원이 간다” 며 C 씨의 연락처를 전해줬다.


A 씨는 C 씨에게 “어제 본 그 주차장에 있으니 이곳으로 와 달라”고 연락하자 C 씨는 “그 차는 거기에 없으니 1층으로 오라”고 말했다.

 

1층으로 가자 C 씨는 “어제 그 차는 하자가 있어 판매하기 어려워 다른 곳으로 이동해 점검·정비하고 있다”며 “다른 차량을 보여주겠다”고 해 함께 C 씨의 차량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도착한 곳은 모 캐피탈 업체의 사무실이였다.

 

▲중고차를 구매하기 위해 A 씨는 현금으로 구매하려 했지만 중고자동차업체 직원 C 씨는 해당 차량은 정비중이라며 다른 차량을 보여주고 구매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허위매물 사례로 단속이 절실하다.

 

A 씨는 “해당 차량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왜 이런 곳으로 왔냐”며 항의하자 C 씨는 “그 차량은 하자가 있어 다른 차를 보여 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이런 행위는 ‘허위매물’을 광고하는 전형적인 중고차 사기 같다”면서 “이틀이나 방문하게 하고 B 씨가 계속적으로 전화 해 업무를 못 볼 정도로 독촉했던 것이 분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C씨는 “해당 차량은 인수금만 140만 원이고 나머지는 리스로 진행한다”며 그때서야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차량을 사려면 1,300만 원을 내야 한다”며 “나머지 금액을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광고 내용과 다른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사기 아니냐”며 항의했다.그러자 C 씨는 “처음에 봤던 차를 보여 주겠으니 따라 오라”며 나가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해당 사이트에는 허위매물일 경우 100만원을 보상해 준다는 안

  내문이 버젓이 올려져 있다.

이후 C 씨나 B 씨 모두 전화를 받지 않는 등 A 씨의 연락을 피했다. 화가 난  A 씨가 인천 서부경찰서에 고소하면서 A 씨와 B·C씨가 나눈 대화를 녹음한 녹취파일을 제출했다.

 

이를 들은 경찰 관계자는 “전형적인 사기 행위는 맞지만 실제 계약서를 쓰고 구매 대금을 지급한 것이 아니기에 처벌이 어렵다”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허위매물이나 유령매물을 올리는 이런 수법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 며 “중고자동차 사기전담반을 올해 신설해 사기행태를 단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는 “그들과 나눈 대화 녹취록과 그들의 명함 그리고 C 씨의 전화번호 등 증거를 보여 줬지만 실제 현금 거래가 아니기에 사기 미수 행위도 안된다고 했다”며 “경찰서에서 그동안 있었던 피해 사례에 관한 이야기만 듣고 왔다”고 허탈해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면 경찰이 현장을 방문해 증거를 토대로 B·C 씨 등을 조사했어야 했다”며 “실제로 매매 대금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원을 무시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들을 그대로 두면 똑같은 사기행위로 인해 제2·3의 피해자가 나올 것이 뻔하다”면서 “같은 사례가 발생 되지 않도록 본격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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