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궁지로 갯벌로… 역사와 자연 느껴보세요”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 / VR·미디어월로 꾸민 ‘관광플랫폼’ / 가상체험에 여행 정보까지 한눈에 / 몽골 침략때 궁궐로 쓴 ‘고려궁지’ / 강화동종·외규장각 등 문화재 보고 / 세계 5대 갯벌지역서 ‘생태 체험’ / 北과 2.3㎞ 최전방에 ‘평화전망대’ / 70년대서 시간이 멈춘 ‘대룡시장’ / 통일·미래까지 아우르는 관광지로
온라인뉴스팀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18-02-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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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는 ‘2018 올해의 관광도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하지만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이 있고, 북한과 최근접 거리의 접경지역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면 강화는 ‘과거에서 통일과 미래로 연계된 관광지역’으로 다가온다. 올해 500만 관광객 방문이 기대되는 강화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관광지를 소개한다.

◆강화 속 관광명소 ‘강화관광플랫폼’

강화군청 인근 강화중앙시장A동에 올해의 관광도시 관광거점으로 강화군이 개관한 ‘강화관광플랫폼’은 강화에 관한 첨단 종합관광안내소 역할을 한다.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와 대형 미디어월 등으로 짧은 시간에 광범위한 강화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가상관광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통적인 정보 중심의 관광 안내에서 벗어나 강화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곳에서 문화유적 등 관광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음식점, 숙박, 축제 등 예약, 그리고 관광지 통합 티케팅과 할인 쿠폰 구매 등을 도움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이곳은 관광기념품 전시는 물론 짐 보관, 관광객 쉼터 공간, 농특산물 판매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14m 길이의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강화비단’ ‘호국의섬’ ‘선사시대 강화’ ‘강화 파사드’의 주제로 이루어진 강화 역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관광안내를 받는 동안 자신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즐긴다. 고려청자를 본뜬 안내데스크와 찬란한 색이 빛나는 메탈릭 팔만대장경, 과거가 연상되는 돌담길 등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풍부하다. 운영시간은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에 있는 고려 궁궐터 모습.
이돈성 기자
◆문화재 보고 ‘고려궁지’

강화관광플랫폼 인근에는 ‘고려궁지’가 있다. 이곳은 고려가 몽골군의 침략을 피해 1232년 수도를 강화도로 옮긴 이후부터 몽골과 화친 후 개성으로 환도하기까지 39년 동안 사용한 궁궐이 있던 곳이다. 곳곳을 둘러보면 고려가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도 칭기즈칸이 정복한 수많은 나라 중 유일하게 국체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게 한다.

현재의 고려 궁지는 고려시대 궁궐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본래는 동서남북으로 뻗은 대규모 공간이었다. 고려궁지 안으로 들어서면 보물 제11호 강화동종, 시도유형문화재 제26호 이방청, 시도유형문화재 제25호 강화유수부동헌과 외규장각을 볼 수 있다. 외규장각은 조선 정조 때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설치한 곳으로 왕이 친히 열람하는 어람용 의궤를 보관하던 곳이다. 조선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거처하던 잠저 용흥궁도 볼 수 있다. 고려궁지는 수도 개경을 옮겨 놓은 듯, 뒷산의 이름까지 송악산으로 붙였다. 단순히 수도 이전만이 아니라 수도 근처의 사찰과 탑까지도 가지고 왔음을 알 수 있다.

◆ 세계 5대 갯벌 지역의 명소인 강화갯벌센터

강화 갯벌이 세계 5대 갯벌 지역임을 아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고려궁지에서 남쪽으로 26㎞ 떨어진 강화군 화도면에 세워진 강화갯벌센터.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펼쳐진 광활한 갯벌과 그 속에서 꿈틀대며 살아 숨 쉬는 다양한 생명을 만날 수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갯벌이 형성될 수 있도록 일하는 미세한 생물들, 갯벌의 숨구멍을 만드는 칠게와 갯지렁이, 갯벌에 길을 내며 살아가는 망둥이와 민챙이를 보며 생동감을 얻는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천연기념물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수천마리의 도요물떼새나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갯벌을 뒤덮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강화군은 갯벌 관광화 사업을 위해 지난해 독일을 방문해 갯벌관리 실태와 생태 관광자원화 방안을 살폈다. 군은 정부의 갯벌 보존정책과 맞물려 세계 최고의 갯벌 생태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7일 민간 통제선 지역인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통일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망원렌즈로 북녘땅을 보고 있다.
◆강화평화전망대

강화의 또 다른 특징은 북한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2.3㎞ 떨어진 최전방이라는 점이다. 강화도 북쪽 양사면에 위치한 강화평화전망대를 가려면 민통선을 거쳐야 하므로 군인의 삼엄한 경계 속에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전망대에 들어서면 북한의 대남방송을 들을 수 있고, 눈앞에 펼쳐진 철조망 너머 북한군의 움직임을 식별할 수 있어 남북한 대치상황에 놓인 현실을 실감한다.

2층에 위치한 전시실에는 남·북한의 군사력 비교와 한국전쟁 발발과정과 피해상황 등을 영상시설을 통해 볼 수 있다. 2, 3층 전망대에서는 눈앞으로 흐르는 북한의 임진강과 예성강의 합류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고, 북한 주민들의 움직임은 물론 농사짓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보인다. 노무현정부 시절 남북한 평화의 섬을 만들겠다며 선언한 삼각주가 훤히 눈에 들어온다. 거기다 개성공단 탑과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송악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7일 오전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대룡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정겨운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을 살펴보고 있다.
◆교동 대룡시장

통일전망대에서 다시 북서쪽으로 19㎞ 떨어진 섬 속의 섬 교동도로 들어가 대룡시장을 둘러보는 게 좋다. 2014년에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연륙교가 놓여 지금은 차량을 이용해 편안하게 들어간다. 대룡시장은 6·25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들어와 터전을 잡은 곳으로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1970년대 옛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아직도 월남한 1세대가 운영하는 가게도 있다.

시장골목 길은 십자로 총 400m 정도다. 따라서 30분이면 시장의 이모저모를 충분히 볼 수 있다. 시장골목의 담벼락에는 옛날 담배와 어린이의 등교하는 모습, 반공을 강조하는 표어와 포스터 내용 등의 벽화가 그려져 있어 자연스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초가집 처마 밑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제비집과 제비가족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제비집 가까이 가거나 손으로 만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예민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야 한다. 제비집 주변에 ‘주의사항’이 눈에 띈다. ‘★ 제비 번식 중 ★. 휴대전화, 사람이 둥지에 가까이하면 아기 제비가 불안해합니다. 둥지에서 멀리서 봐주셔야….’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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