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85세 만학도 신학과 석사과정 수석졸업

온라인뉴스팀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18-02-08 19: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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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나이가 따로 있나요. 의지와 열정이 있으면 족하죠.”

80대 만학도 대학원생이 석사과정을 차석으로 졸업한다. 이 학생은 내친김에 박사과정에도 도전했다. 오는 21일 전주대학교 졸업식에서 선교신학대학원 신학과 송기복(85·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

송씨는 2011년 78세의 나이로 전주대 기독교학과에 입학해 4년간의 학교생활을 마친데 이어 곧바로 같은 대학 선교신학대학원 신학과에 진학해 석사과정 5학기를 모두 수료했다.

전북 정읍의 한 가난한 집안에서 4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부모님의 농삿일을 도와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며 성장했다. 청년시절인 1966년엔 베트남전에 공병대 민관기술관으로 참전해 종전 때까지 6년간 돈을 벌었다. 귀국해서는 공사장과 인쇄공장 등에서 악착같이 일해 가족을 부양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런 그가 뒤늦게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히 미국의 92세 청소부가 대학에 갔다는 해외 토픽 기사를 읽고 나서다. 곧바로 검정고시 학원의 문을 두드려 학구열을 불태웠다. 그 결과 2009년부터 내리 3년 새 중·고등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기염을 토했다.

늦깎이로 대학 공부를 소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4년간 줄곧 모범 대학생으로 생활해 4학년 마지막 학기에는 평점 4.33(4.5 만점)을 받고 학과 1등을 차지했다.

곧바로 이 대학 선교신학대학원에 진학해 신학과 석사과정 5학기를 지난해 6월 모두 마치고 현재는 같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송씨는 “배움은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일 뿐 늦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며 “매일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허락하는 날까지 공부를 계속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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