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컨트리클럽 우기정 회장 “장애우 경기 보고 평생 봉사 결심”

등단 시인·철학 박사… 향학열 왕성 / 장애인 올림픽 유치도 적극 활동 / 영남대에 인문학 기금 1억 기탁
온라인뉴스팀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18-05-16 19: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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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오늘도 왔다. 내 마음의 창가에 날아와 앉아 나를 본다. 까치가 창밖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중략) 한창 서로 보노라니 내가 창밖에 나가서 안을 들여다보고 그는 안에 들어와 있다.’

대구컨트리클럽 우기정(72·사진) 회장이 지난해 펴낸 ‘세상은 따뜻하다’ 시집에 들어 있는 ‘까치와 나’라는 시다. 이 시는 우 회장이 자신의 사무실 창밖에 날아와 앉아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까치를 바라보며 썼다.

그는 ‘바람 속을 가르며 힘겹게 날아온 까치의 날개’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앞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그의 눈길 나도 한시를 방심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우 회장은 2015년 ‘시와 시학’으로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한 뒤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영남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을 정도로 향학열도 불태운다. 그는 인간의 삶을 지탱해 주는 도덕과 국민윤리에 관해 고뇌하고 있다.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사람,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은 인문학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관심은 실천으로 옮겨졌다.

우 회장은 현재 생명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발달 장애인들의 올림픽인 스페셜올림픽 회장을 맡았다. 그는 “2005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발달 장애우들의 경기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이들을 위해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며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맑고 티 없이 웃는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천사의 얼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돈만 들어가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스페셜올림픽 한국 유치를 위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 동안 세계 150여개국 1억7000여만명의 발달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 산하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았다. 그는 매년 2억∼3억원의 사비를 들여 스페셜올림픽을 개최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가 되는 성과를 올렸다.

스승인 황금찬 시인의 지도에 따라 시를 쓰기 위해 철학을 공부한 그는 65세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배움에 목말라 있다. 그는 날로 쇠퇴하는 인문학 발전을 위해 영남대에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2000만원씩 ‘스무살의 인문학’ 운영경비로 1억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우 회장은 “이 기부 강좌가 청년들의 학문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고 인문학이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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