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공포’ 익산 장점마을… 폐기물 은폐 비료공장 수사 촉구

온라인뉴스팀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18-11-08 16: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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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80명 중 30명에게서 암이 발생해 공포에 떨고 있는 전북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 내 한 비료제조공장 지하에서 불법 폐기물 저장시설이 발견됐다. 해당 공장은 그동안 주민들이 암 발병 진원지로 꼽은 곳이다. 주민들은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함께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단상)과 주민들이 8일 오전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암 집단 발병 진원지로 꼽는 마을 내 비료공장의 불법 폐기물 매립에 대한 전수조사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익산 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재철)는 8일 오전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달 30일 토양오염도 조사를 위한 시추 과정에서 비료공장 지하에 설치된 불법 폐기물 저장탱크를 발견했다”며 “업체는 이 시설에 수년 간 폐기물을 저장해온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장점마을 주민들 다수가 환경오염에 따른 암 발병 피해를 호소하자 지난해 말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와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료공장 측이 지하 폐기물 저장탱크를 은폐하기 위해 상부를 콘크리트로 타설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구내식당으로 이용해왔다”며 “시추로 확인된 폐기물 층이 4.5m 깊이에 이른 만큼 불법 폐기물 양은 적어도 372t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공장의 불법 폐기물 매립 층은 이 외에도 공장 굴뚝 옆, 굴뚝 앞마당 등에서 깊이 1∼3m 가량 나왔다”며 “매립량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 지자체의 책임 있는 전수조사에 뒤따라야 할 것”고 말했다.

주민들은 비료공장 식당 지하에 불법 매설된 폐기물은 공장 냉각시설과 세정탑에서 발생한 오염물로 추정하고 있다. 불법 매립이 확인된 폐기물 역시 액비와 제조과정 발생한 폐기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그동안 비료공장 내부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고 폐수를 무단 살포해왔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사법당국은 불법 행위를 자행한 비료업체에 대해 즉각적인 수사를 진행해 책임을 물어 주민과 환경에 미칠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2001년 비료공장이 가동한 이후 저수지 물고기의 대량 폐사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가려움증과 피부병, 악취 등에 시달린 뒤 암이 발병하기 시작했다. 암 발병 주민은 전체 80여명 가운데 30명에 달했는데, 이중 16명이 숨졌고 14명이 현재 투병중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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