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테마파크 조성싸고 시끄러운 제주

대명, 58만㎡ 부지에 사파리 추진 / 道환경심의회, 조건부 의결 논란 / 반대 대책위 “자연 망친다” 반발
임성준 | jun2580@segye.com | 입력 2019-04-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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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면제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회에서 조건부 통과,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환경영향평가 변경 승인’에 대한 심의회 심의를 진행한 결과 조건부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당초 환경영향평가는 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동물테마파크는 기존에 허가받은 환경영향평가에 변경사항만 심의했다.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들은 △중수도 구체적 사용계획 △오수 발생량·처리량·중수사용량 계측장비 설치 계획 검토 △사업시설 내 용수이용량 산정 재검토 △동물 이동 유지 생태통로 계획 △사업부지 내 악취 저감 위한 수목 추가 식재 계획 △교래곶자왈-민오름 생태 축 확보 보전방안 검토 △동물별 분뇨발생량 및 처리계획 △주민 상생방안 구체적 제시 등 보완을 주문했다.

도는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 보완 사항을 반영해 승인 요청 시 환경과 교통, 경관 등 부서 협의를 진행하고 최종 승인 여부를 판단한 후 변경 승인 고시할 예정이다.

심의가 열린 지난 12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는 도청 제2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물테마파크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제주 중산간과 곶자왈은 제주의 생명줄이자 미래로,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도민 전체의 문제”라며 “환경영향평가 변경 승인 심의안에 포함된 상생방안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개발 사업은 선인분교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교육권과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며 “사업자인 대명그룹은 지금이라도 사파리 사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대명그룹이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일대 58만㎡ 부지에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관람시설과 연면적 9413㎡ 규모의 호텔 120실,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5년 7월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될 당시 863억원을 투자해 콘도미니엄, 제주 에멀젼타운, 향토음식점, 국제승마장, 탐라전통체험장, 몽고타운, 생태문화 체험장, 바이오축산원, 동물관리클리닉센터 등을 시설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재추진되는 사업계획은 투자비가 1674억원으로 갑절 증가했고, 내용도 대규모 사파리 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대폭 바뀌었다. 투자비 규모나 사업계획은 전면적으로 바뀌었음에도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하는 결정을 내려 논란을 자초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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