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제자 시켜 딸의 스펙 만들어준 교수 엄마…결국 구속

김용준 | sample@segye.com | 입력 2019-05-15 1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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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은 기사와 관련 없음. 성균관대학교 UI(사진 오른쪽). 게티이미지뱅크, 성균관대학교 누리집
 
딸의 연구 과제를 위해 대학원생 제자들을 동원하고, 그 결과 등을 실적으로 삼아 딸을 서울대학교 대학원까지 합격시킨 교수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유철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성균관대 약대 교수 이모씨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교수는 2016년 대학생 딸 A씨의 연구과제를 위해 자신의 대학원생 제자들에게 동물 실험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의 대학원생 제자들이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지시받은 동물 실험을 하는 동안 A씨는 연구실을 2∼3차례 방문해 참관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심지어 A씨는 그해 9월 교환학생이 돼 캐나다로 떠났다.
 
이 교수는 2017년 제자들에게 동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딸의 논문을 대필시켰다.
 
이런 방식으로 작성된 해당 논문은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SCI)급 저널에 실리기까지 했다.
 
A씨는 해당 논문 등을 실적으로 내세워 지난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아울러 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A씨가 제출한 시각장애인 점자책 입력 봉사활동 54시간 실적도 이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50만원을 주고 대신하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딸이 고등학생일 때도 대학원생들을 입시 준비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그가 고등학생이던 2013년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청소년과학자상을 탔는데, 이 대회를 위한 논문 발표도 대학원생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 경력을 2014년도 대학입시 때 서울 주요 사립대의 ‘과학인재특별전형’에 제출해서 한 사립대에 합격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3월 ‘성균관대 교수 갑질 및 자녀 입학 비리 관련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균관대에 이 교수를 파면할 것을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 교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연구비를 부정하게 타낸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A씨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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