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유골, 내달 1일 전주완산칠봉 기념관에 안장

김동욱 | kdw7636@segye.com | 입력 2019-05-25 07:00:00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오른쪽)과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1일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모시는 안장식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주시 제공
일본과 국내를 떠돌며 안식처를 찾지 못한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동학농민혁명 발발 125년 만에 전북 전주에 안치된다.
 
25일 전주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안식처를 찾지 못한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다음 달 1일 동학농민혁명 승전지인 완산칠봉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영구 안장한다.
 
유골은 1984년 동학농민혁명때 활동하다 전남 진도에서 일본군에 의해 처형된 농민군 지도자의 머리뼈다. 1906년 목표면화시험장 기사였던 일본인 사토 마사지로에 의해 일본 홋카이도대로 반출돼 인종학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다 90년이 지난 1995년 7월 이 유골의 존재가 외부로 알려졌고, 기념사업회가 반환을 요구하는 노력 끝에 1996년 5월 국내로 돌아왔으나, 잠들 곳을 찾지 못해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모셔왔다.
 
전주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고부(정읍)에서 봉기한 혁명군 지도자들이 입성해 농민 자치기구인 집강소 설치와 신분제 철폐 등 패정 개혁안을 담은 전주화약을 체결한 곳이다.
 
유골 안장은 오는 31일 전주완산도서관 강당에서 열리는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25주년 기념식과 문화공연을 마친 뒤 다음날 거행할 예정이다. 안장식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발인한 뒤 전주입성 관문인 풍남문 앞에서 노제와 진혼식을 거쳐 녹두관에 안치하는 순으로 진행한다.
 
앞서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 주요 전적지인 완산공원과 완산칠봉 곤지산 일대에 기념 공간을 조성하고, 그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  초록바위 예술공원과 생태탐방로를 만든데 이어 올해는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추모하기 위한 녹두관을 건립했다. 전주시는 2021년까지 완산도서관 별관을 리모델링해 동학 관련 콘텐츠를 채운 홍보·교육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종민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어렵게 되찾았으나 고이 잠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이번 안장식을 계기로 농민군들이 희생으로 외쳤던 인간존중, 만민평등의 거룩한 동학정신이 길이 계승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은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촛불혁명 등으로 이어지며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만든 출발점”이라며 “전주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과 복원·재창조 중인 전라감영,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을 세 축으로 역사적 가치를 바로 세우고, 전주정신에 스며든 동학의 정신을 널리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동욱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