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시청역 30분”… 서울시 ‘자전거 고속도로’ 조성

朴시장 “2년 내 자전거 혁명 달성” / 문정·마곡 등 특화지구 5곳 조성 / 이태원 등 차없는 거리 전면 확대
송은아 | sea@segye.com | 입력 2019-07-1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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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중앙차로 위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놓인다. 한강 다리 옆·아래로는 튜브형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강남·북을 잇는다. 도로의 40%를 자전거에 내어주는 특화지구도 5곳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자전거 혁명을 통해 2년 이내에 서울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15일 발표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임기 마지막 3년의 대형 사업으로 ‘자전거 하이웨이(고속도로)’를 내세우면서 “서울시가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간선축에 자전거용 고속도로를 만들어 페달만 밟으면 막힘 없이 서울을 종횡무진할 수 있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이를 버스중앙차로(BRT)에 빗대 ‘CRT(자전거 하이웨이·Cycle Rapid Transportation)’로 이름 붙이면서 “전 세계 최초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는 CRT가 실현되면 “영등포나 강남에서 시내로 출근하는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버리고 다 자전거로 출퇴근할 것”이라며 “장애물이 없기에 영등포에서 시청역까지 한 30분이면 충분히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CRT를 구현하는 방법은 네 가지다. 우선 버스 중앙차로 위나 옆에 ‘캐노피형 하이웨이’를 구축한다. 버스가 지나다니는 위로 별도의 자전거 도로를 올리는 모양새가 된다. 강남처럼 도로가 넓은 경우 캐노피 위에 나무를 심어 ‘그린카펫형 하이웨이’를 만든다. 한강 다리나 서울로 같은 기존 시설물에는 자전거를 위한 ‘튜브형 하이웨이’를 설치한다.

보도 옆에 자전거 도로를 놓을 때는 기존 차도를 과감히 축소한다. 현재 차로 높이인 자전거 도로는 보도 높이로 올리고 차로와 분리해 불안감 없이 페달을 밟을 수 있도록 만든다. 박 시장은 차도 축소에 따른 시민 불편에 대해 “승용차 이용자에게 방해가 될 수는 있지만,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 대다수는 동의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캐노피형이나 튜브형이 하중이 많이 나가지 않고 버스 중앙차로 등의 공간이 확보돼 있기에 안전조사만 좀 더 정확히 하면 이른 시일 내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년이면 충분히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CRT와 함께 서울 내에는 자전거 특화지구 5곳이 조성된다. 문정, 마곡, 항동, 위례, 고덕강일에는 각종 개발사업과 연계해 총 72㎞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 이 경우 자전거도로율이 40%로 뛰어오른다. 가양대교·원효대교 등은 주변 관광 자원과 연결해 관광특화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한다. 구릉지 거주민을 위한 전기따릉이도 1000대를 시범 도입한다.

차 없는 거리는 전면 확대한다. 기존에 광화문 등 단거리 도로에서 시행하던 데서 나아가 이태원 관광특구·남대문 전통시장 등 광범위한 지역을 ‘차 없는 존’으로 운영한다. 코엑스 주변 등 강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잠수교·광진교 등 한강 다리도 정례적으로 차 없는 다리로 변신시킨다.

박원순표 ‘자전거 고속도로’는 올 하반기 3억원을 투입해 타당성 용역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차도를 먼저 확보하고 공간이 남으면 보도를 만드는 산업화 시대 공식에서 벗어나 앞으로 보행자·자전거를 최우선시하고 이어서 나눔카·전동휠, 노상주차장, 가로공원 등을 고려한 뒤 나머지를 차도에 할애할 방침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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