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만드는 소주가 일본 술?” 롯데주류, 온라인 루머 확산에 진땀

김동욱 | kdw7636@segye.com | 입력 2019-08-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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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전북지점 직원이 19일 아침 전북도청에서 출근하는 공무원들에게 '처음처럼은 대한민국 소주 브랜드입니다'라고 적힌 홍보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주류계로 확산하면서 롯데주류가 전북 군산공장 등에서 생산하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에 대한 역사 알리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20일 롯데주류 전북지점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처음처럼’이 알고 보니 일본 기업인 아사히가 만든 일본 술이다”라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이 술을 외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주류는 소주 판매에 악영향을 미쳐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출 감소 등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조기 진화에 나섰다.
 
롯데주류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아사히주류와 롯데주류의 지분 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롯데칠성음료가 합작해 설립한  ㈜아사히주류와 별개 회사라는 입장이다. 아사히주류는 현재 일본산 ‘아사히 맥주’를 국내에 수입해 유통·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공지문에서 ‘롯데주류는 1975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대한민국 기업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부로서 2500여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처음처럼’은 전북 군산과 강원 강릉, 충북 청주 공장 등 100%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주류는 거리 홍보전에도 돌입했다. 전북지점 직원 16명은 전날 아침 전북도청 일대를 찾아 현수막을 들고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 전단과 물티슈 등을 나눠주며 ‘처음처럼이 대한민국 소주 브랜드’임을 호소했다. 롯데주류 군산공장도 다음날 거리 홍보·캠페인에 나서 ‘토종 기업’, ‘향토주’를 강조하고 술집·음식점 등을 찾아 음용판촉 활동을 벌였다.
 
롯데주류 전북지점 직원이 19일 아침 전북도청에서 출근하는 공무원에게 자사 소주 '처음처럼'의 정체성을 알리는 홍보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롯데주류 이영진 전북지점장은 “‘처음처럼’이 일본 술이라는 주장은 아사히 맥주를 수입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와 롯데주류를 혼동하거나 포괄적으로 해석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방침 등으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한 가운데 롯데그룹이 일본 관련 논란에 휩싸이는 일이 많아 이 같은 오해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희석식 소주 ‘처음처럼’은 두산주류BG가 2006년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해 국내 소주 업계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6개월 만에 1억병이 판매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8년 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롯데주류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현재 강릉, 청주 등 공장 3곳에서 생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앞서 군산공장은 1945년 설립된 향토기업으로 처음엔 청주만 생산했으나, 1964년 소주 생산면허를 보유한 인근 ‘김제소주’를 인수해 소주 생산 체계를 갖췄다. 1967년 군산으로 생산라인을 옮겼고, 1990년에는 다시 군산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축 이전했다.
 
군산공장은 청주 원료로 사용하는 쌀 5000∼7000t(40억∼56억원) 전량을 군산에서 사들여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99년부터 소주 1병당 10원을 장학금으로 적립하는 ‘내 고장 사랑’ 캠페인을 펼쳐 현재까지 총 3억3000만원을 군산시에 전달했다. 월명공원 환경정화 활동과 농촌돕기 운동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처음처럼’의 전북 소주시장 점유율은 30% 정도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유통 중인 소주는 30병들이 1상자를 기준으로 총 30만 상자 정도인데 ‘처음처럼’은 8만∼9만 상자가 팔리고 있다. 특히 군산시민들은 산업·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지역경제 위기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 토종 소주인 ‘처음처럼’을 선호하면서 월평균 5만∼6만 상자가 소비되고 있다.
 
군산공장 관계자는“현재 직원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대부분 이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며 “군산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와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루머가 더는 확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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