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북과 추진 중인데”… LX사장, 경북과 드론교육센터 업무협약 ‘발끈’

김동욱 | kdw7636@segye.com | 입력 2019-10-1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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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토정보공사(LX) 최창학 사장이 최근 경북도와 ‘드론교육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놓고 전북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LX가 이미 지난 7월 전북도와 드론교육센터 건립을 위해 협의하고 지역 내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LX 측은 “포괄적인 업무협약에 불과하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전북도는 “경북 출신 사장이 전북과의 상생을 외면한 채 고향을 챙기려는 이중적인 행보에 나선 셈”이라며 냉랭한 반응이다.
 
18일 LX와 전북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8월19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지적(국토정비) 기반 스마트 공간정보 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LX가 안동시 일대에 조성된 신도시에 대구경북지역본부를 빠른 시일 내 이전하고,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그동안 LX가 축적한 모든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를 관리·활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드론 조종인력을 양성하는 드론교육센터도 유치해 경북도가 드론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LX는 현재 연인원 1000여명을 교육할 수 있는 드론교육센터를 건립할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한 전국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며 최종 후보지는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드론교육센터와 함께 LX 연수원을 경주시에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LX의 업무 집적화를 위해 도내 지역에 드론교육센터가 들어서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7월 말 업무 협의를 마쳤다. 또 8월에는 ‘전라북도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지역 정치권도 나서 지역 상생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유치를 희망하는 남원, 정읍, 진안 등 8개 시·군으로부터 18곳의 후보지를 제안받아 LX와 후보지 현장실사를 진행해 8곳으로 압축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 사장이 경북도와 드론교육센터 유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자 전북도는 “LX가 전북의 뒤통수를 치는 이중적 행보를 보인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LX는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협약을 통해 경북도가 드론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아직 부지선정을 결정한 게 없고, 경주는 드론교육센터 건립 후보지에 포함돼 있을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설령 협약이 포괄적·원론적 수준에 그친 것이라도 전국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행보는 부적절하다”며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의 취지를 고려할 때도 드론교육센터를 전북에 설치하는 게 타당하다”며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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