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대학들 올해도 등록금 동결 “학부모 부담 경감”

김동욱 | kdw7636@segye.com | 입력 2020-01-14 14: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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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국·사립 대학들이 올해도 잇달아 등록금과 수험료를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대학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을 경우 정부의 신·편입생 장학금 지원 중단 등 재정지원 제한 대상이 될 수 있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다.
 
14일 전북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전주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0학년도 수업료를 동결하고 입학금을 33%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학기당 평균 수업료는 인문계 302만원, 이공계 394만5000원으로 6년째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신입생 입학금은 22만8000원으로 지난해 34만2000원보다 11만4000원이 줄었다. 전주대는 지난해도 입학금을 25% 인하했다. 대학 측은 이로 인해 줄어든 학교 예산을 국가장학금 확보와 국가 지원사업, 연구비 수주 등을 통해 확충할 계획이다.
 
원광대는 학부모 부담 경감을 이유로 2020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고, 신입생 입학금을 지난해보다 33.6% 내린 22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등록금은 2009학년도부터 12년 연속 동결 또는 인하하게 됐으며 입학금은 2018학년도 20% 인하 이후 3년 연속 감액했다. 이 대학은 장기간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주와 함께 ‘1인 1계좌 1만원’ 기부 운동인 개벽 원광 발전기금 활성화, 일반기금 확충 등 자구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전북대도 유학생을 포함한 신입생, 재학생, 대학원생 등 모든 학생의 등록금을 동결한다. 등록금을 올리지 않은 것은 2009년 이후 11년째다. 전북대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423만원이다. 이번에 신설한 약학과는 실무실습 비용 등을 고려해 709만원(학기당 354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2012학년도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 등록금을 동결해온 우석대와 군산대 등 전북지역 대학 대부분도 올해 등록금과 수험료를 인하하거나 동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은 조만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등록금을 확정 짓고 교육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결정에는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려는 교육부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 인상 상한선을 최근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인 1.95%로 제시하고,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대학만 4000억원 규모의 국가장학금Ⅱ유형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립대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최근 교육부에 등록금 인상을 허용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립대총장협의회 관계자는 “대학 등록금 동결정책이 올해로 12년째 지속하면서 재정난이 가중돼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대학 경쟁력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지난해 도입한 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 등을 등록금 동결 내지 인하에 따른 재정손실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집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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