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다변화 나선 포항시… 제2의 도약 꿈꾼다

이차전지 배터리산업 메카 급부상 / 에코프로 등 관련분야 ‘빅3’ 투자유치 / 4차산업혁명시대 고부가가치 산업 / 제조라인 건설… 신규 고용창출 기대 / 강소기업 육성·신성장산업 지속 투자 / ‘바이오 신약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 도시재생 추진… 지진 피해 본격 지원
이영균 | lyg0203@segye.com | 입력 2020-07-0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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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경북도와 포항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시민들에게 2017년 11월15일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트라우마이다. 규모 5.4의 지진과 수백 차례의 여진으로 생명과 안전, 재산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포항이 2년 8개월 전 고통을 씻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발판은 배터리산업과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이다.
 
◆이차전지 등 배터리산업 투자유치 잇따라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운 와중에서도 포항시에 대한 기업투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4월9일 에코프로씨엔지와 12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2021년까지 총 120억원을 들여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에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건립하고 5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 유가금속을 회수해 다시 배터리 소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배터리 핵심원료의 재사용 및 폐배터리로 유발될 수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와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포스코케미칼과 GS건설, 에코프로 등 배터리 분야 ‘빅3’ 기업들과 강소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이 같은 ‘투자 러시’ 배경으로는 배터리산업에 대한 포항시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지원이 한몫했다. 시는 배터리종합관리센터를 건립하는 등 이차전지 배터리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 4월6일 포항시청에서 이차전지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에 향후 2년간 73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배터리 양극재용 초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제조한다. 2만5860㎡ 부지에 6752㎡ 규모 제조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1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차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미래 유망 산업 분야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첨단전자기기는 효율성 큰 이차전지 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고순도 수산화리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 선점과 원료 국산화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포항시는 2018년도부터 2019년도까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인 에코프로 비엠과 포스코 케미칼을 유치해 이차전지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9일 GS건설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인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일원에 향후 3년 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항시가 차세대 배터리산업의 선도도시임을 기업들이 인정한 것이다.
◆미래 신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및 지원

포항은 정부가 인정한 ‘강소연구개발특구’이기도 하다. 포항이 지난해 6월 전국에서 처음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과학기술에 기반한 지역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여건은 마련된 상황이다. 시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올해 중으로 완공되는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포항융합기술지구 내 구축 중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지식산업센터’를 통해 ‘바이오 신약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관련기업들의 창업과 투자 유치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인공지능(AI)과 첨단신소재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확보에도 공들이고 있다. 포스코가 중심이 돼 추진 중인 ‘포항벤처밸리’가 대표적 사례다. 시는 인근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가 협력해 포항벤처밸리를 AI와 빅데이터, 바이오 신약, 첨단신소재 분야의 창업 인큐베이터와 연구개발(R&D) 성과의 사업화 성공모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포항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미 완공 구간인 유강까지 포항 철길숲을 2.7㎞ 연장하고 시민광장을 조성해 그린웨이의 생명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는 철길숲과 포항시내 주요대로를 연결하는 녹색 숲길을 확장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착공한 ‘포항형 도시재생사업’은 주거와 복지, 통합과 소통, 도시 경쟁력 회복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공동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중앙동 일원 도시재생사업을 시작으로 포항구항(송도동)과 신흥동 등지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사람과 공간이 함께 호흡하며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 활력의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피해극복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지진 원인 규명 및 피해자 지원 본격화

국회는 지난해 12월 ‘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2017년 11월 포항시 등을 강타한 지진에 대한 진상 규명 및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이 골자다. 포항지진 특별법에 따라 지난 4월1일 포항지진진상조사위원회 및 사무국이 공식 출범했다. 포항시는 특별법 시행을 앞둔 지난 2월부터 특별법 설명회 및 의견 수렴회, 현장조사를 통해 피해주민과 전문가들 의견을 청취해 이를 중앙정부에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9일 포항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특별법에 따른 피해 구제와 지역 재건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3월14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포항시와 시민의 뜻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진상조사위에 지역 대표성을 갖고 포항 촉발 지진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일부 포함되는 성과도 거뒀다.

시행령에도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지원기간 확대’와 ‘트라우마센터 포항시에 설치 명문화’, ‘피해구제 및 지원대책 심의 시 지자체 의견 사전 청취’ 등의 내용이 새롭게 반영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오는 9월1일 ‘포항지진 피해자 인정 및 피해구제 지원에 관한 규정’이 시행된다”며 “시행 과정에서 피해 주민들이 바라고 요구하는 사항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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