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상처가 도약의 디딤돌로…” 삶을 치유하는 스피치 테라피 전문가

정혜원스피치아카데미 정혜원 원장
조정진 | jjj@segye.com | 입력 2020-08-0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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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스피치아카데미에서 언어로 삶을 치유하는 정혜원 원장은 “스피치 테라피는 마음의 성장판을 열어주는 풍요로운 정신의 놀이터”라고 소개한다.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구조와 환경인 이 세상에서 현대인들 가슴 속엔 누구나 말 못할 상처가 있습니다. 그런 상처를 어떻게 견뎌내고 이겨내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상처에 함몰되지 않는 것, 상처를 통해서 더 큰 사람이 되는 것을 돕는 게 바로 스피치 테라피입니다.”
 
3일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프라자에 위치한 정혜원스피치아카데미에서 만난 정혜원(50) 원장은 ‘스피치 테라피의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풍요로운 정신의 놀이터, 당신 마음의 성장판을 열어드립니다’라는 모토를 내건 정혜원 원장의 스피치 학원은 서울 강남에서도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반포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 상가에 위치해 있었다. 연노랑색과 밝은 초록색을 테마로 꾸며진 학원은 화려하고 따듯한 색감의 꽃과 나무가 조화롭게 그려져 있어 잘 꾸며진 스튜디오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곳곳에 비치된 싱그러운 이파리와 가지의 나무 화분들은 평소 식물을 가꾸는 게 취미라는 정 원장의 섬세한 센스를 엿보게 했다.
 
정 원장은 “나의 화보 책에 그림을 그려준 서지현 작가가 학원 안에 있는 그림을 15일 동안 손수 작업한 것이다. 화분은 학원 제자들이 하나하나 선물해 준 것, 그래서 이 공간만이 주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자신했다.
 
MBC 리포터와 MC로 스피치 경력을 쌓고 각종 포럼, 음악회,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의 사회와 진행을 맡던 경륜 있는 스피치 전문가였던 정 원장이 스피치 테라피를 전담하는 학원을 개원한 사연 뒤엔 남다른 아픔이 있었다. 바로 6년 전 백년해로를 약속하고 슬하에 두 아들을 둔 듬직했던 남편이 병마로 세상을 등진 것이다.
 
방송국 리포터 경력이 있는 정혜원 원장은 각종 포럼, 음악회, 컨퍼런스 등의 단골 사회자에서 지금은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스피치 테라피 전문가로 거듭났다.
당시의 충격과 슬픔으로 1년6개월 동안 칩거생활에 들어갔다는 정 원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집에서 칩거를 시작했는데, 내 안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부의 혁명, 정신의 혁신이 일어나며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이라며 “이후 내 삶을 변화하게 한 원동력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었고, 경청 중심의 소통 방법을 통해 정신의 힘을 기르고 세상을 이겨가는 강하고 아름다운 전사들을 키우고 싶었다”며 학원 개원 이유를 설명했다.
 
칩거생활은 실제 정 원장이 슬픔을 승화하고 내면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환점 역할을 했다. 정 원장은 매일 자신의 진솔한 심경을 담은 60자 내외의 글귀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렸고, 글귀에 감동을 받고 공감한 지인들의 권유로 ‘60자 생각’이란 내용의 소책자로 만들어 만나는 사람마다 나눠주고 있다.
 
책에는 학원에 벽화를 그려준 서지현 작가가 삽화를 직접 그려 넣어 서정미를 더했다. 또한 두 아들과 함께 국내와 해외 곳곳을 다니며 한 여행, 자신의 소박한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글과 함께 넣어 보다 개인의 아픔이 강한 인격체로 변하는 모습을 아름다운 울림으로 담아냈다.
 
현재에도 스피치 강사뿐만 아니라 문화예술클럽 돌체비타회 전속 사회자, 사단법인 민족통일협의회 서울시 홍보대사 및 전속 사회자, 통일지도자아카데미 원우회 임원 등을 맡으며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 원장은 새로운 시도를 모색 중이다.
 
코로나19 창궐로 두 달가량 정상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던 정 원장은 단순 학원 강의뿐만 아닌 관계 사업과의 제휴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개인맞춤형 스피치 강의 개설에 몰입했다.
 
그 결과 ▲신생 엔터테인먼트사와 제휴를 통한 연기치료 및 데뷔 연예인 스피치 강습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들을 위한 스피치·마인드·뷰티·헬스 토탈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강남 유명 미용실·치과·정신과·한의원 등 미용·의료전문기관과 제휴 계약을 체결해 복합 프로그램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결혼을 앞둔 청춘남녀, 결혼 적령기 혹은 결혼 적령기를 살짝 놓친 남녀들을 위한 신언서판(身言徐判) 레이디스&젠틀맨 클래스를 개발했다. 번번이 맞선과 소개팅에서 고배를 마시는 젊은이들에게 에티켓과 뷰티 그리고 스피치를 결합한 토탈케어 프로그램이다. 신규 프로그램 외에도 정 원장의 스피치아카데미는 연회원, 단기회원 등의 형식으로 모집해 발달장애아동, 청소년과 일반 성인, 취업준비생과 정치인 등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설 및 운영해왔다.
 
정혜원스피치아카데미에선 작은 음악회는 물론 좌담회, 기념식 등 수시로 각종 대화 모임이 이루어진다.
수업과 관련해 정 원장은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은 편이고, 아이들의 경우 생활 관리,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말하기 능력 증진, 취준생과 정치인은 면접과 연설 중심의 맞춤형 강좌를 열어준다”라며 “기존 치료기관이나 다른 교육기관에서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학생들이 제 수업을 받게 되면 본인과 부모조차 놀랄 정도의 변화가 일어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피치를 가르치다 보니 '삶이 곧 스피치고 생활이 곧 스피치다'라는 철학이 생겨 수강생들의 생활습관 관리를 해주게 되었는데 학생들의 하루, 주간 스케줄을 고치게 한다. 습관의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나아가 단순한 스피치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내면을 성숙시키고 치유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학생에 대해 정 원장은 “나에게 실버세대 치유에 대한 꿈을 준 학생이 있는데, 80세 사업가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이라며 “스피치를 배우러 왔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 ‘내가 죽어 옥황상제님을 만나면 이런 인생을 살았다고 잘 설명하고 싶어서’라고 말하더군요” 하고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심이더라, 그런데 수업을 받던 중 숙환으로 입원하여 학원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계신다”며 노인 학생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영감을 준 학생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원장은 환청에 시달리던 유명 외고 출신 명문대생 치유담,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여대생 등의 사연을 소개하며 제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업의 목표’에 대해 정 원장은 “상처를 통해서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게 스피치 테라피의 본질”이라며 “가내 수공업으로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하게 봐주고 싶다. 이게 정혜원스피치아카데미만의 강점이고 차별화된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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