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자립도 급락' 시흥시, 그린벨트 해제해 대규모 종합운동장 건설 계획

3년간 11%포인트 하락… 시 재정에 부담 예상
오상도 | sdoh@segye.com | 입력 2020-08-07 0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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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재정자립도가 떨어져 온 경기 시흥시가 그린벨트를 해제해 대규모 종합운동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6일 시흥시는 시민종합운동장 건립을 위해 포동 67-224 일대 11만8000여㎡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다음달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리계획 변경안이 확정되면 내년 경기도의 승인을 얻어 종합운동장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경기 시흥시 종합운동장 예정지. 구글맵 캡처
◆ 재정자립도 3년 만에 11%포인트 급락…포구 인근 산자락에 1만3000석 규모 경기장
 
이번에 시가 추진하는 종합운동장은 면적 2만2000여㎡에 관람석 1만3000석 규모다. 조성 비용은 1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포동 일대에 196억원을 들여 이미 건립 예정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곳에 2022년 8월쯤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대규모 경기장을 완공한다는 청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하지만 시흥시는 재정자립도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새 종합운동장이 시 재정에 부담을 지울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시흥시의 재정자립도는 2017년 54.61%에서 2018년 43.74%, 2019년 43.41%로 곤두박질쳤다. 올해에도 43.11%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재정자립도는 지자체가 재정 활동에 필요한 재정 수입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세입 분석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세입 징수 기반이 좋음을 뜻한다.
 
실제로 시흥시는 1989년 1월 출범한 뒤 2009년부터 종합운동장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늘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건립을 포기했다.
 
◆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인구 1.8배 많은 성남시보다 큰 규모
 
안팎에선 소래포구 인근 학미산자락의 입지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같은 경기지역 화성시의 종합경기타운운동장은 논밭으로 둘러싸인 향남지구에 자리해 개장 이후 컨벤션센터, 웨딩홀, 대형마트 등의 입주가 좌절됐다. 시흥시도 다소 외진 입지로 인해 운동장 건립비 외에 향후 거액의 운영비까지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매년 수십억원의 시민 세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종합운동장의 규모도 시흥시 인구에 비해 넓어 보인다. 인구 50만명의 시흥시가 내놓은 종합운동장의 규모는 면적 2만2000여㎡에 1만3000석이다. 반면 인구 93만명의 성남시가 보유한 성남종합운동장의 규모는 면적 7023㎡에 1만7000석이다. 
 
정부가 주택난 해소를 위한 택지개발에 나서면서도 그린벨트를 풀지 않는 상황에서 체육시설 건립을 위해 과감히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경기도의 승인 과정에서 감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시흥시 관계자는 “현재 기본계획을 세우고 타당성 조사를 포함한 외부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윤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흥=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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