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쪽방촌, 성매매집결지 정비로 제2의 르네상스’ 만들 것”

김유나 | yoo@segye.com | 입력 2020-11-3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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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50·사진) 영등포구청장은 서울 구청장 25명 중 유일한 1970년대 생이다. ‘젊은 구청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그는 오랜 기간 산재해오던 굵직굵직한 지역 문제들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해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취임 8개월만에 영등포구의 50년 숙원사업이었던 영중로 노점상 문제를 해결했고, 쪽방촌과 성매매 집결지 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영등포구의 ‘제2 르네상스’ 초석을 만들고 싶다는 채 구청장을 지난 27일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탁 트인 구청장실’, ‘탁 트인 행정’….채 구정장이 추진하는 정책에는 대부분 ‘탁 트인’이란 단어가 들어간다. 채 구정장은 “‘변화’와 ‘도약’이란 메시지가 녹아있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등포는 서울 ‘3대 도심’이지만 구도심”이라며 “변화와 발전에 대한 기대가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탁 트인 것처럼 시원하게’ 주거·보행 환경 등을 바꾸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영등포는 변하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영등포역 일대(영중로) 노점상 철거다. 이 지역은 노점 80여개가 줄지어 있어 비 오는 날이면 한명도 제대로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보행에 불편이 많았다. 채 구청장은 50년간 영중로를 지키던 노점들을 지난 3월 단 2시간만에 아무 충돌 없이 정비했다. 채 구청장은 “상인 생존권과 주민 보행권 사이에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역 주민, 상인들과 100여차례에 걸쳐 공청회 등을 개최하며 끊임없이 소통했다. 현재 노점들은 영중로에서 혼잡도가 덜한 곳으로 이동해 규격을 통일한 거리가게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채 구청장은 “거리가 쾌적해져 주민들도 좋아하고, 장사를 하던 분들도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모두가 상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오래 남아있던 성매매 집결지와 쪽방촌도 사라질 전망이다. 성매매집결지에는 1500여가구의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온다. 쪽방촌이 있던 1만㎡에는 공공주택이 건설돼 쪽방촌 주민 370여명이 다시 입주하게 된다. 전국 최초의 공공주거복지모델 사례로, 2025년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채 구청장은 “통상 쪽방촌을 개발하면 주민들을 다른곳으로 보내지만 그들에게 주거권을 확보해주고 함께 가는 것”이라며 “정비사업이 끝나면 영등포역 일대가 영등포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구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해다. 그러나 채 구청장은 ‘위기는 또다른 기회’라는 생각이다. 그는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 대응하면 또다른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타 지역보다 앞서 경로당과 복지관 등을 폐쇄하는 등 선제적인 고강도 방역조치를 진행해왔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민선7기 2주년 구정인식도 조사에서 구민의 79.8%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전년보다 22.6%나 상승한 수치다. 
 
채 구청장은 남은 임기동안에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영등포전통시장 환경개선 등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하나씩 처리해 갈 계획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도 준비 중이다. 그는 “가장 젊은 구청장으로서의 소명은 더 열심히 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더 낮은 자세로 구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구민들이 ‘계속 살고싶은 영등포’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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