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노후 저수지 10곳 중 7곳 ‘보수 필요’

道, 50년 이상 633곳 점검
2020년 집중 호우로 ‘물난리’ 겪어
결함 발생 등 430곳 C등급 이하
7곳은 ‘용도 폐지’로 결정짓기도
520억원 들여 90곳 개보수 추진
道 “재해위험 요소 최소화할 것”
윤교근 | sample@example.com | 입력 2020-11-30 0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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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둑이 터지면서 물이 들이닥쳐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 한 저수지 아래 주민들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둑이 터져 물난리를 겪었다. 튼튼할 것으로만 생각했던 둑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7000t의 물이 마을을 덮쳤기 때문이다. 논과 밭은 자갈밭으로 변했고 주택 5채가 붕괴했다. 주민 2명은 물에 떠내려가다 구조됐다.

또 옥천군에서는 자모저수지의 제방 62m가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제천의 산곡저수지는 제방 붕괴 우려로 주민 30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충북에서 올해 집중호우로 4곳의 저수지가 무너졌으며 일부는 여전히 복구 중이다. 충북도 내 저수지 중 633곳이 50년 이상 노후돼 대다수가 부분보수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50년 이상 노후 저수지를 점검한 결과 68%(430곳)가 C등급 이하로 확인됐다. 이번 점검대상은 충북 전체 저수지 757곳의 84%에 달한다.

안전 등급별로는 △A(우수) 24곳 △B(양호) 179곳 △C(부분보수 필요) 375곳 △D(결함 발생·보수보강 필요) 52곳 △E(심각 결함·보강 또는 개축 필요) 3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7곳은 아예 용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90곳의 저수지는 개보수에 나선다. 올해까지 230억원을 투입해 26곳을 정비하고 내년부터 3년간 290억원을 들여 64곳을 개보수한다.

이에 따른 예산확보도 분주하다. 충북도는 먼저 D등급 19곳(국비 38억원)을 재해위험 저수지 정비사업 신규사업 선정을 건의한다. C등급 25곳(국비 87.5억원)에 대해서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연차별 사업 선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C등급 4곳(국비 79억원)은 연차별로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33곳에 저수지 상류에 유실된 토사를 막는 사방댐 설치를 검토 중이다. 또, 저수지 주변 벌목지역 11곳에 대한 반출 관리로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에 선제로 대응한다.

해마다 하는 국가안전대진단 합동 점검에 저수지 분야 전문가를 투입해 점검의 신뢰도도 높인다. 여기에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시설관리시스템(RISM)을 활용해 체계적인 저수지 관리에 돌입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노후저수지 점검 결과와 사방댐 설치 검토 의견을 각각 시군 등에 보낼 예정”이라며 “노후저수지 보수 및 보강 작업 등 안전관리대책을 철저히 추진해 재해위험요소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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