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흥타령 춤축제 예산 삭감 지역갈등 비화

행사성 경비 삭감 명분 내세워
서부권 여당 시의원들이 주도
“지역구로 장소 변경 하면 승인”
동부권 시민들 “지역 이기주의”
예산 재편성 등 서명운동 나서
김정모 | race1212@segye.com | 입력 2021-01-14 0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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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의회가 ‘천안 흥타령 춤축제’ 및 천안문학관 건립 사업 예산을 삭감하자 천안 지역 동서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산삭감 이면에 축제장소 변경이 작용했다는 뒷얘기가 알려지면서 동부권 시민들이 예산 재편성과 장소변경 불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13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천안시가 제출한 2021년 시 예산 가운데 흥타령 춤축제 운영 사업비 24억원과 문학관 건립비 45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관련 예산 삭감은 서부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시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 민생경제 지원을 위해 행사성 경비를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또 예산 삭감 과정에서 복수의 민주당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인 서부권 시청 주변으로 축제장소나 문학관 건립장소를 변경하면 예산집행을 승인해 주겠다는 의사표현을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번 예산안 삭감은 동서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천안시 동남구 청룡동발전협의회는 시의회에 건의사항 서명부를 통해 “천안시민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문화행사인 흥타령춤축제는 삼거리공원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운동에는 주민자치위원장·노인회장·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생단체와 동부지역 시민 1200여명이 참여했다. 동부권 시민들은 “행사성 경비를 삭감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정치적 계산과 지역 이기주의가 깔려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화예술단체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문인협회 등은 “벼랑 끝에 선 문화예술인들의 설자리를 빼앗는 예산 삭감”이라며 “하루빨리 의회를 열어 천안문학관 건립과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춘향제를 남원 광한루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자는 말과 같은 주장에 동의할 수 없어 거부했더니 예산삭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의 이번 예산 삭감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소속인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배경이 깔려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자생단체장은 “동서균형발전에 앞장서야 할 시의원들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의정활동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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