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규 공공택지 산정지구도 급조된 묘목밭...주민들 눈총

한승하 | hsh62@segye.com | 입력 2021-03-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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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산정지구의 한 농경지에서 지난 4일 일꾼들이 비를 맞으며 묘목을 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 대상지로 지정한 광주 광산구 산정지구 곳곳에서도 묘목 밭으로 바뀌어 투기의혹이 일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조회에 의하면 산정지구 내 산정동의 토지거래는 2018년 54건, 이듬해 45건, 지난해 44건 등이 이뤄졌다. 나머지 행정동인 장수동은 2019년 30건, 지난해 35건 등 산정동보다 건수는 적지만, 거래 면적이 1만3583㎡에서 5만7891㎡로 1년 만에 4배가량 증가했다.
 
이 산정지구는 광산구 하남지구 도심과 지척이지만, 절대농지와 자연녹지가 대부분인 지실마을과 장수마을로 이뤄졌다. 이 농경지들의 묘목은 하나같이 둘레가 검지손가락 남짓했다. 변변한 가지 없이 가느다란 줄기만 있는 묘목은 땅에 꽂아놓은 막대기처럼 볼품이 없었다.
 
간격도 고려하지 않은 채 묘목 군락의 빼곡함에서는 어른 나무로 자랄 때까지를 내다보지 못하는 조바심이 묻어났다.
 
이 같은 현실을 지켜본 주민들은 “3기 신도시에서 제기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비슷한 사례가 지방 공공택지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며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묘목밭으로 바뀐 농경지 주인을 모른다고 밝혔다. 대부분 외지인이라는 의미다.
 
산정지구 내 주민 A씨는 “해당 농경지도 원래는 논이었는데, 밭으로 만들면서 토양 표층 높이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즘 우리 동네는 하루하루가 식목일처럼 매일 나무심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정지구에서 만난 주민들은 “멀게는 3년 전, 가깝게는 지난해 가을부터 마을 곳곳에서 묘목밭 조성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국토부 계획 발표 이후로는 외지인이 소유한 휴경지에서 느닷없는 터 닦기가 진행됐다.
 
또 주민들은 수년간 공터처럼 방치한 농경지에 부랴부랴 어린나무를 옮겨심는 것은 보상비를 한푼이라도 더 받기위한 투기꾼들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산정지구가 3기 신도시처럼 정부의 토지거래 전수조사 대상에 들어간 상황은 아직 아니다”며 “전수조사를 한다면 우리도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 자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광주=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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