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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상가 공실률에도 2030세대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이태원 상권 경쟁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제작 배경이 된 이태원 상권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와는 달리 실제 이태원 인근 상권은 서울 타지역 대비 공실률이 높고, 최근 대형자본 등 유입으로 특색을 잃었다는 평가다. 다만 이태원 상권을 오가는 인구 수 자체는 여전하고 인근 점포들의 월 매출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상가 공실률 최고에도 여전한 경쟁력
19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이태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4%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주요 상권 40곳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공실률로 침체된 상권 분위기 속에도 유동 인구는 꾸준하고 점포의 월평균 매출도 높았다.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이태원 상권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일평균 유동인구는 13만6,169명으로 조사됐다. 월(30일 기준)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09만 명의 유동인구가 이태원 상권을 다녀간 것이다.
이태원 상권 내 바(BAR)형 주점의 월평균 추정 매출은 9,771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용산구 전체 바형 주점 월평균 추정 매출 5,774만 원 대비 3,997만 원 높은 수치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47.4% 비중을 차지했다. 20대의 매출도 32.9%를 기록하는 등 20‧30대 합쳐 총매출의 80.3%인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의 상권 유입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의 매장 내 1회 방문 시 평균 결제금액도 58,792원으로 용산구 대비 1만 원 정도 높게 나타났다. 계절별 매출 비율에서는 ▲봄(21.2%) ▲여름(27.9%) ▲가을(28.6%) ▲겨울(22.4%) 등 고르게 분포됐다.
상가정보연구소 관계자는 “이태원 상권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진행되면서 2013년 3분기를 기점으로 상가 공실이 증가했고 분위기는 침체됐다”며 “여기에 용산 미군 부대가 이전하며 상권의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이태원 상권의 분위기가 침체됐어도 확실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점포에는 꾸준히 사람들이 몰려들고 매출도 잘 나오고 있다”며 “같은 상권임에도 점포 특색에 따라 매출과 점포 유입 수요자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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