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기준 울산 앞바다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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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새벽 창원특례시 성산구 한 아파트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기록적 강풍·폭우를 동반한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7시께 울산 앞바다를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 태풍경보는 여전히 유효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새벽 4시50분께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 시간당 50km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북동쪽으로 선회해 부산을 지나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로 향했다.
이날 오전 동해상에서 북쪽으로 직진, 정오경 울릉도 북동쪽 약 100km 떨어진 해상까지 올라갈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12시간 경과한 7일 0시쯤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km 해상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힌남노는 밤사이 제주·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쯤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하천에서 25살 남성 1명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시소방본부·경찰에는 어제부터 이날 새벽 6시까지 전신주 쓰러짐, 주택 옹벽 붕괴 등 229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새벽 2시 40분께 경북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지하도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승용차 운전자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물은 승용차 지붕까지 차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 도심 곳곳에선 도로가 침수됐으며, 하천이 범람하고 둑이 터지면서 농경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원과 대구 달서구 상인동, 송현동 일대,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등에는 정전이 발생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까지 2만334호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2795호(복구율 13.7%)가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피해도 있었다. 지난 5일 밤 11시 25분경 경기 수원시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갓길에 주차된 차가 파손되기도 했다.
힌남노가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태풍경보는 유효한 상황이다.
태풍 북쪽에 형성된 강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경주 등 영남 해안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전에도 영남 해안지역에는 한 시간에 30mm~11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영남 해안과 전남 남해안에는 순간 40m/s가 넘는 강풍이 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현재 울산, 부산, 대구,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남원, 장수, 무주),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완도, 강진, 장흥, 순천, 광양, 여수, 보성, 고흥, 화순, 구례, 곡성), 충청북도(영동), 강원도(강원남부산지, 삼척평지, 태백, 동해평지) 등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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