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25%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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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OTT기업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으며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사진=넷플릭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글로벌기업 넷플릭스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1년 만에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든 데 이어 주가마저 곤두박질치는 모습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향후 계정공유 제한 조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계정공유 제한’ 강화 전망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첫 감소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억2,000만 명이 가입돼 있다.
또한 넷플릭스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6억 달러로, 전년 동기(17억 달러)에 비해 6.4% 축소됐다. 매출에선 78억7,000만 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10% 성장했으나, 기존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79억3,000만 달러를 밑돌며 고전했다.
이번 ‘실적 쇼크’로 인해 넷플릭스 주가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넷플릭스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3.18% 상승한 348.61달러로 마감했다. 다만 실적 공개 직후 시간외거래에선 25% 넘게 폭락하면서 250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다가오는 2분기 전망에서도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 감소를 전망하며, 그 규모는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런 부진에 대해 1억 가구 이상의 공유 계정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향후 공유 계정에 대한 과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넷플릭스는 같은 집에서 동거하지 않는 사람들의 계정 공유 행위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실험해 왔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칠레·코스타리카·페루 등지에서 추가 요금을 내면 동거하지 않는 계정 공유자를 최대 2명까지 추가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앞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가입자 수가 70만 명 감소했다고도 했다. 결국 러시아 가입자가 줄지 않았다면 올 1분기 세계 가입자 수는 되레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넷플릭스가 여러 지역에서 요금 인상 결정을 한 데다 디즈니+·애플TV+ 등 경쟁자 수도 늘어난 상황이다. 또 위드코로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넷플릭스 이용 시간이 감소한 것 역시 이번 부진의 원인으로 제기된다.
다만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등 역풍에도 향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입자 감소는 대내외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주주들은 실망하겠지만 실적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면서 “넷플릭스 콘텐츠들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결국 TV와의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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