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병원 부지 용역 실시…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초등돌봄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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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호 울주군수. <사진제공=울주군> |
[세계로컬신문 김수진 기자] 보수 텃밭 울주군에 첫 진보 군수가 취임한 지 두 달여가 지났다. 지역의 산재한 적폐와 갈등을 해결하고 복지 확대와 경제 활성화 등 이선호 울주군수가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만만치 않다. 이에 이선호 울주군수는 “군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에서 정답을 찾겠다”며 군정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
-울주군수로 취임한 지 두 달 가량 지났다. 소감은?
울주군이라는 차를 운전하는 초보 운전사가 된 것 같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여러 일정으로 쉴 틈 없이 보내고 있다. 틈나는 대로 민원 현장에 나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겠다는 마음이다. 군민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울주군을 만들기 위해 틈나는 대로 고민을 하지만 혼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군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야 가능하다. 군정에 많은 의견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파격적인 인사와 행보로 연일 화제다. 특히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실제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 중이라는데?
군수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사 의전을 최소화했다. 내빈 지정석을 없애고 내빈 소개도 줄였다. 행사 주인공을 군민께 돌려드리기 위해서였다.
취임식 전후로 군청 환경미화원과 만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정답은 현장에 있다. 책상에는 혜안이 없다. 현장을 보고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희망인 울주는 결코 혼자 만들 수 없다. 23만 군민과 함께 가겠다.
-울주군 내 지역주의가 극심하다. 일각에서는 진보 출신인 이선호 군수가 이를 타파할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역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울주군은 20여 년 보수 정당이 집권한 지역이다. 보수색이 만연한 지역적 특성이라는 이름 아래 편리에 따라 서부와 중부, 남부로 나눠 펼친 정책이 소 지역주의를 만든 것 같다. 울주군 대통합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꾸려 지역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겠다. 임기 동안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후보 시절 국립병원 유치를 가장 큰 공약으로 내걸었다. 울산시에서도 국립병원 유치에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울주군에 왜 국립병원이 들어서야 하나?
울산에는 국립병원이 하나도 없다.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다. 그래서 많은 시민이 큰 병이 의심되거나 정밀 진단을 받기 위해서 인근 지역에 있는 병원을 찾는다.
저는 10년 전부터 국립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국립 병원은 의료시설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값싸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울산시민도 받아야 한다. 병원은 대규모 의료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충분한 부지가 있어야 하고 접근성도 좋아야 한다. 부지와 교통의 편리성만 보더라도 울주군이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다음 달 국립병원 유치를 위한 부지 관련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
-케이블카 사업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군수로서의 생각은 변한 적이 없다. 법적으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억지로 우겨서 할 수는 없다. 우선 울산시와의 협의가 중요하다. 일부 언론 등에서 주장하고 있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대안 노선은 생각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다.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군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겠다.
-일자리 안정을 위한 노력은?
울주군에서는 2020년 인구 30만을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곧 인구 유치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데 노력을 다할 것이다. 청년 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원하겠다. 또 지역 기업 정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인구 30만 달성을 위한 연구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올 연말 전에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으로 울주군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간 군 차원에서 박람회 개최, 해외 시찰 등을 통해 군 내 기업의 해외진출과 해외 기업(투자) 유치에 힘써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비판도 있다. 실효성 있는 방안은?
지역기업 육성과 지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대에 맞는 지원이 따라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6차 산업시대에 발맞춰 기업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지원에 집중하려고 한다. 기업의 고충을 듣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 부족한 공교육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해 나갈 생각인가?
아이 키우기 좋은 울주를 만들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민간어린이집을 선별적으로 국공립으로 전환하고 환경개선을 위해 미세먼지 방충망과 공기청정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에는 저소득층과 한부모·맞벌이 가정 학생을 위한 돌봄 교실을 운영하겠다. 청소년을 위해서는 진로체험관을 설립해 다양한 진로탐구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울주군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민선 7기 울주군은 ‘사람 중심 균형 잡힌 울주’가 될 것이다. 모든 행정의 중심에 사람을 두겠다. 군민이 주인인 군민 우선정책을 추진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연령대 교육을 책임지는 울주군을 만들겠다. 또 태아부터 노년까지 모두가 건강한 의료복지도시로 조성하겠다. 울주군은 도농복합지역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6차 산업의 메카로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어가겠다.
민선 7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이 안착하려면 많은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다. 군민 여러분께서 저와 함께 해주신다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 부탁드린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울주군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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