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비서관 간 설전’ 배경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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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출근길 약식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 재발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21일 밝혔다.
◆ 20일 가림막 설치도…“‘설전’과 무관”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밝힌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일각에선 지난 18일 MBC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발생한 언쟁을 결정적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당시 MBC가 가짜 뉴스로 동맹을 이간질하는 악의적 행태를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MBC기자는 이를 두고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한 데 이어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도 벌였다.
대통령실은 전날 대통령실 1층 기자실과 대통령 출입구 사이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 대해 대통령실은 ‘설전’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질의·응답을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MBC기자가 대통령 답변에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과 이를 막아선 비서관 행동도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이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선 MBC 출입기자 교체나 징계 등을 후속 조치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도어스테핑의 잠정 중단은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1일 처음 진행한 지 194일 만에 이뤄진 일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총 61회의 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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