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4.8%↑…5%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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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8% 급등하며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에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승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로, 문제는 물가 오름세 압박 요인이 여전해 향후 전망마저 어둡다는 점이다.
◆ 새 정부 첫 번째 시험대
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1년 전 대비 4.8% 올랐다. 이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4.8%) 이후 최대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 등 5개월 연속으로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3월(4.1%)에는 10년 3개월 만에 4%대로 오른 뒤 이번엔 5%에 육박하는 데 이르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공급 측면의 상황이 악화하는 등 대외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공식품 등 전반적인 공업제품 가격 상승으로 귀결됐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까지 잇따랐다.
특히 공업제품(7.8%)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무려 34.4% 급등했다. 휘발유(28.5%), 경유(42.4%), 등유(55.4%), 자동차용 LPG(29.3%) 모두 상승세를 지속했다.
가공식품도 전년 대비 7.2% 크게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7.4%) 이후 최대치로, ▲국수(29.1%) ▲식용유(22.0%) ▲빵(9.1%) 등 주로 서민층에서 찾는 품목 상승세가 눈에 띈다.
외식 물가도 지난 1998년 4월 기록한 7.0% 이후 24년 만에 최대치인 6.6% 상승한 가운데, 이중 ▲생선회(10.9%) ▲치킨(9.0%) 등이 대폭 뛰었다. 소비 회복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상승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재료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해석됐다.
전기·수도·가스요금도 6.8%나 상승했다. ▲전기료(11.0%) ▲도시가스(2.9%) ▲상수도료(4.1%) 모두 올랐다. 공공서비스(0.7%), 집세(2.0%) 등도 뛰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물가 고공행진이 여전히 멈추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 있다. 되레 물가를 잡을 요인보다 오를 상방 압박요인들이 많아 결국 상승률이 5%대 진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공업제품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며 “또 방역조치 해제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으로 당분간 오름세 둔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한국은행 역시 향후 소비자물가가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압력 증대 등 요인에 따라 당분간 4%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4.8%)을 나타냈다”며 “앞으로도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내주 들어설 차기 정부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서민 물가안정을 통한 부담 경감 및 대외부문 충격의 국내 영향 최소화 등을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인수위에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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