氷散(빙산·Scatter lce) 얼음을 흩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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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 산수.ⓒ강영남 작가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얼음 세상’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전하는 사진작가 강영남의 氷散(빙산·Scatter lce)전이 오는 18일부터 24까지 인사동 아지트갤러리에서 열린다.
강 작가는 “물은 자연 모든 생명체의 생명수로서 환경적 영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순환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시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며 “물성이 다른 피사체를 만나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몸을 맡기듯 순종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하는 기다림의 미학을 생각하는 시간이 온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는 “물이 동결되는 과정에서 백 빙과 투명 빙이 나타나는데 날카롭고 딱딱하지만 새롭게 굳어져 가는 형상에서 새로운 인상들이 나타나고 시간의 흐름도 멈추는 것 같다”면서 “물성이 다른 피사체를 품고 놓아주지 않는 또 하나의 물성은 ‘외유내강’이라는 말처럼 강직함이 배어난다”고 전했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안점으로 피사체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빛을 내는 기포가 온도 차이에 따라 각각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 자체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신비를 찾아가는 희열을 선사한다는 데 뒀다.
강 작가는 “자연의 숨소리에 경이로움을 느끼면서도 갈림길이 나타나면 멈춰야 하는 혼란스러움도 맛보게 된다”며 “그 혼란 속에 ‘얼음’이라는 오브제를 만나면서 자연의 섭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고 녹는 것,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이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신비로움을 탄생시켜 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 속에서 자아 성취를 위해 보이는 피사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나타나기를 갈망하는 것이 내 마음속의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편 강 작가는 지난해 Dreaming Stone(꿈꾸는 몽그라진 돌)은 얼음을 이용해 쌓을 수 없는 몽돌을 서로 쌓아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 전시 Scatter ice(氷散·얼음을 흩트리다)는 얼음을 풀어 헤쳐나가며 나타나는 현상 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려 했다. 그 이야기에 꿈과 초현실적인 희망을 담아 회화적인 요소를 가미, ‘얼음 산수화’를 중점으로 표현했다.
강 작가는 “오늘의 빛을 생각하고 내일의 색을 품으면 사진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 더 행복해지리라는 믿음을 가진다”며 “감상자들이 각자 느끼는 시·지각적 충돌 현상을 또 하나의 작업 설명으로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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