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실명 언급
“상응하는 대가 치를 것”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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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전승 69돌 기념행사 장면.(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20여일 만에 잠행을 깨고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강경 기조에 대해 높은 수위의 ‘위협’ 발언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이 직접적으로 대통령 ‘실명’을 언급하는 등 현 정부 들어 첫 번째 대응으로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남북관계는 향후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 북한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 연설
2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 전과 집권 후 여러 계기에서 내뱉은 망언과 추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또한 남조선 군부 깡패들이 최근에 내뱉는 분수없는 망발들도 듣고 있으며, 미국과 함께 하는 주목할 만한 모든 군사적 행동들도 놓침 없이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집권한 남조선의 보수 정권은 역대 그 어느 보수 정권도 능가하는 극악무도한 동족 대결 정책과 사대매국행위에 매달려 조선 반도의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끌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조선 정권과 군부 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이라며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언급은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북측 첫 공식·공개 발언이다. 특히 북한의 절대 권력자인 김 위원장 입에서 “윤석열과 군부 깡패”, “망언·추태”, “전멸” 등등 막말이 직접적으로 쏟아졌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尹정부 핵심 국방전략 중 하나인 ‘한국형 3축체계 구축’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남조선 것들이 그 무슨 한국형 3축 체계라는 개념을 세워놓고 핵심 전력을 키운다고 고아대고 천방지축 날뛰고 있다”면서 “(그러나) 남조선은 결단코 우리에 비한 군사적 열세를 숙명적인 것으로 감수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언제든 절대로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들이 실제로 제일 두려워하는 절대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운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라며 “매우 위험한 자멸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며 “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이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위험한 도마 위에 올라선 대통령, 가장 큰 위험 앞에 노출된 정권이라는 손가락질을 피하려면 보다 숙고하고 입보다 머리를 더 굴려야 한다”며 “때 없이 우리를 걸고들지 말고, 더 좋기는 아예 우리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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