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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수소차 보급률은 세계 1위에 달한 반면, 충전 인프라의 경우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수소자동차 보급 면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가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의 경우 매우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수소차 가운데 무려 33%가 우리나라에서 운행 중으로, 이는 세계 1위 보급률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보급한 국가지만 충전 여건 미흡 등으로 수소차 산업 발전 속도가 지체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우리나라 수소차 충전기 1기당 차량대수는 180대로, 한국·미국·중국·일본·독일 5개국 중 1기당 224대의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충전 인프라가 부실했다.
특히 독일은 충전기 1기당 9대, 일본 38대, 중국 56대 등으로 이들 국가의 경우 충전 인프라 면에서 상당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협회는 우리나라에서 수소차가 전기차 대비 급증하는 상황에서 충전소 구축이 차량 보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충전인프라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소차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235%에 달했으나 충전소의 연평균 증가율은 116%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연료별 자동차 연평균 증가율은 내연기관자차 2%, 하이브리드차가 30%, 전기차가 88% 정도였다.
또한 전기차는 전체 보급차량 동시 충전 시 16.2시간 소요된 반면 수소차의 경우 30시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의 시급함이 강조됐다.
게다가 지역별 충전 인프라 격차도 확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에 따르면 수소충전소의 수, 접근성, 운영시간 등 충전 여건이 양호한 지역일수록 수소차 보급률도 높았다.
수소충전소가 없는 경기 북부의 수소차 보급률은 경기 전체의 12%(238대)에 불과한 반면, 경남 수소충전소의 75%(8기 중 6기)가 구비된 창원시의 경우 경남 전체 수소차 보급률의 75%(798대)에 달했다.
지자체 본청과 충전소 간 거리가 100km 이상인 지역은 충전만을 위해 200km 이상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 운행자의 실 주행거리(넥쏘 기준)는 200km대로 감소해 충전소 구축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수소차 보급 확대를 통한 수송부문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 무엇보다 충전소를 신속히 설치하되 지역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충전소 설치에 대한 조속 허가 혹은 승인, 충전소 설치 및 운영보조금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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