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상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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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공 기업 푸르밀이 내달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푸르밀)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고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고를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으로 적자 상황이 누적된 게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LG생활건강 인수 포기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전 직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보내 사업 종료를 알리고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푸르밀은 내달 3일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을 정리 해고할 방침이다.
푸르밀은 코로나 장기화 사태 등으로 매출 감소 및 적자 누적 상황이 지속됐다. 푸르밀의 영업 손실액은 지난 2020년 113억 원에서 지난해 124억 원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같은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끝내 마련하지 못하고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범롯데가(家)’로 평가되는 푸르밀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 신준호 회장이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신준호 회장의 둘째 아들 신동환 대표가 경영에 나섰다. 그러나 지속된 사업 부진을 막진 못했다.
특히 올해 LG생활건강과 인수를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앞서 LG생활건강은 푸르밀의 콜드 체인에 관심을 드러냈으나, 설비 노후화 등에 따라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 우리 생활에 익숙한 제품을 내놓은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한 뒤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지난해부터는 신 대표 체제로 경영활동이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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