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등 국립묘지, 국가 상징공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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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식 국가보훈부 초대 장관이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범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시작한 국가보훈처가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 출범한다.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현 국가보훈처장인 박민식 처장이 취임한다. 국가보훈부는 ‘처’의 ‘부’ 승격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3개월간 준비 기간을 거쳤다.
◆ ‘보훈의료 패러다임 전환’ 약속
이날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인 ‘일류보훈’의 엄중한 소명을 분골쇄신의 자세로 책임 있게 완수해낼 것”이라며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보훈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중점 과제로 ▲영웅들의 최고 예우 ▲국민 생활 속 보훈문화 조성 ▲국가유공자의 경제적 보훈 안전망 구축 ▲국가유공자의 고품격 보훈의료체계 구축 ▲국제보훈 공공외교 핵심자산 육성 등을 내걸었다.
박 장관은 “특정 기념일에만 찾는 일회성 보훈이 아닌 일상 속 보훈, 문화로서의 보훈으로 우리 삶 속에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보훈이 과거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신적 근간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현판을 달았다. 현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보훈가족, 주한외교사절, 보훈단체장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앞서 박 장관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참배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국가보훈부는 그간 국방부가 관할해온 국립서울현충원을 이관받아 총 12곳의 국립묘지 모두 관할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대한민국 보훈을 책임지는 국가보훈부가 12곳 국립묘지에 계신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할 것”이라며 “국립묘지의 품격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이 국민들이 즐겨찾는 자유 대한민국의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용산에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몰과 같은 국가 품격을 높이는 세계적인 명소로 호국보훈공원을 조성할 것”이라며 “6.25 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에 호국벨트를 조성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훈의료에 패러다임 전환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보훈 트라우마센터를 포함해 특성화 센터를 마련하고, 우수 의료진을 확보해 보훈병원의 의료품질 제고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위탁병원을 100곳 규모로 추가 확대한다. 특히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공공병원을 ‘준 보훈병원’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신설, 보훈의료 문턱을 대폭 낮추는 수요자 중심 전달체계로 개편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승격에 따라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무위원으로 국무회의 심의·의결권을 가지며, 헌법상 부서권과 독자적 부령권 행사도 가능해진다. 기존 1실·9국·24과 체제에서 1실(보훈정책실)·1국(보훈의료심의관)·5과(현충시설정책과 등)가 추가되면서 ‘2실·10국·29과’ 체제로 조직이 커진다. 직원도 26명 늘어난 337명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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