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캐릭터로 형상화해 표현하는 김김랩 작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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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김랩 작가.ⓒ변성진 작가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예술은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품전시가 개최되고 있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내적 외적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대중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예술가의 작업 결과물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예술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완벽한 소통이 아닌 순간의 감성 소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변성진의 <예술가, 그게 뭔데?>는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갈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예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술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예술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등 예술가 이야기를 군더더기없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들어봤다.
관련 릴레이 인터뷰 중 스물세 번째로, 아이스크림을 주제로 이른바 ‘녹아내림의 양면성’을 독창적 시선으로 표현하는 김김랩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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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Scream Toy Candle Candle 2016.ⓒ김김랩 작가 |
Q: 자기 소개.
A: 안녕하세요. 캐릭터로 일상의 감정 등을 캐릭터로 형상화해 메시지를 전하는 김김랩입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을 주제로 아트토이, 세라믹,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형태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Q: 작업 또는 활동 사항이 궁금합니다.
A: 'I Scream' 프로젝트는 'Ice cream'과 'I Scream'이라는 언어유희에서 시작됐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있던 차가운 아이스크림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이스크림은 마음이 커질수록 더 빨리 녹게 되지만 뜨거워지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비극, 혹은 해피엔딩일 수 있는 열린 결말입니다.
녹는 상황의 주체는 비단 아이스크림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할 때 몸과 마음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합니다. 사랑에 빠져 마음이 사르르 녹기도 하며, 고통에 나 자신이 녹아 없어지기도 합니다. 김김랩에서는 이 '녹아내림'이라는 양면적 반응을 아이스크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Q: 지금 하는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제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작업에 오롯이 담아내기 때문에 작업은 제 생각을 표현하는 창구입니다. 평소에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작업을 통해서는 제 생각을 다 보여주는 것이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한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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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Scream digital paint 2018.ⓒ김김랩 작가 |
Q: 추구하는 작업 방향 또는 스타일이 있다면.
A: 김김랩 작업에 대한 반응은 양극으로 나뉘는데요. 녹는 아이스크림 캐릭터가 너무 귀엽다는 반응과 징그럽고 불쌍하다는 반응이 공존합니다. 사실 저는 정확히 이런 반응을 기대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 스타일은 어떻게 보면 괴기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드는 그로테스크(grotesque) 하면서도 깜찍(cutie)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 작업의 첫인상은 밝고 화려한 색감에 귀여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는 모습입니다. 완전한 모습이 점점 사라져 자칫 그로테스크할 수 있으나, 녹는 모양도 예쁠 수 있고 어떤 모습이든 그 상태로 아름답다는 다소 무거운 메시지를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친근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Q: 작품활동에 있어 이것만은 꼭 지킨다.
A: 단순히 귀엽기만 한 캐릭터가 아닌 그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마다 콘셉트와 세계관을 부여하며 이 과정을 통해 귀엽기만 한 캐릭터가 아닌, 보다 입체적이고 공감을 일으키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상업활동과 작품활동을 겸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어려운 점 또는 에피소드.
A: 작업이 주로 귀여운 스타일이다 보니 수작업으로 제작된 레진이나 도자기 작품도 손으로 만지기도 하시고 아이들은 들고 다니며 놀기도 합니다. 작고 귀엽다 보니 아이들 눈에는 액션 피규어 같은 장난감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 작업이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이러한 애로 사항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제작자로서 관람객의 행동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도록 연구 및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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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make me melt digital paint 2020.ⓒ김김랩 작가 |
Q: 나에게 예술이란?
A: 나를 표현하는 것. 더불어 나만 보는 것이 아닌 공유할 수 있는 것. 저는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또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대중적인 예술을 추구합니다. 제 작품을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계속해서 아이스크림 세계관을 확장해나갈 예정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너무 많으니까요! 또한 사랑 때문에 녹아가는 아이스크림의 다양한 결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각자가 겪는 사랑의 결말이 다르듯, 사랑 때문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의 비극 또는 해피엔딩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Q: 나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A: 아이스크림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 또는 거창한 수식어보다는 일상에서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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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불탱(심기불편한댕댕이) Resin 2018.ⓒ김김랩 작가 |
[인터뷰: 변성진 작가/ 자료제공: 김김랩 작가/ 편집: 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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