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피해 최대…9명 숨지고 1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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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해병대 특수수색대 대원들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실종된 주민 7명을 찾는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경북 포항지역에 피해가 집중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두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태풍 영향으로 경북 포항에서만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 “특별교부금 지급 즉각 조치”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기자회견을 통해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사망 사고와 관련해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포항 남구 인덕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지난 6일 자동차를 가지러 간 주민들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폭우로 주차장에 급격히 물이 차올랐고, 당국은 12시간이 넘는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30대 남성과 50대 여성 등 2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또한 포항 남구 오천읍의 아파트에서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간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포항의 다른 70세 여성도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역대급 태풍이 지나갔다. 국민들께서 많이 협조해준 덕분에 비슷한 규모의 과거 전례에 비춰 그나마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마지막 빠져나가는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침수된 차량을 꺼내오기 위해 주민들이 들어갔다가 이런 참사를 겪게 돼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기적적으로 두 분이 구출돼 생명의 위대함과 경의를 다시 한번 느꼈다”며 “국무회의를 마친 뒤 가장 큰 피해를 겪은 포항에 가보겠다”고 말했다.
‘힌남노’ 영향으로 인한 포항의 공공시설물·주택 등 피해도 역대급으로 평가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도로 유실 418건, 하천 피해 250건, 산사태 70건, 교량 파손 102건 등 발생으로 공공시설 피해액은 약 300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 주택상가 파손 및 침수 1만1,900건, 농작물 침수 800ha, 정전 912건, 차량침수 1,500여 대 등으로 사유시설 피해액 역시 1,713억 원으로 추산되면서 총 피해규모는 2,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도 1,000여 명이 발생, 대피시설 77개소로 대피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이들의 주택 복구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포항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를 최대한 앞당기고 특별교부금 지급 역시 즉각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조사와 절차가 필요하지만, 포항은 일견 보더라도 선포가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된다”면서 “최대한 빨리 절차 밟아서 선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지원에 필요한 특별교부금 같은 것은 오늘 가서 보고 즉각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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