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직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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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으로 집계되며 국내 바이러스 창궐 이후 최다 숫자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최다인 1,275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집중 발생 양상이 여전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현재 적용이 유예된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 3단계를 건너뛰고 최고 단계인 4단계 직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 서울 등 수도권 유행세 여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75명 발생했다. 국내 발생 1,227명, 해외 유입 48명으로 이날 기준 누적 16만4,028명이다.
이날 하루 발생한 1,275명은 3차 유행 정점이던 지난해 12월 25일 0시 1,240명을 넘어 역대 일일 최대 규모다. 또한 전날 1,21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 환자가 집계된 것도 지난해 12월 25일과 26일(1,131명) 이후 6개월 11일(194일) 만이다.
또한 국내 발생 확진자 수 1,227명도 역대 최대 규모로, 특히 서울은 최근 일주일 일평균 환자 수가 새로운 거리 두기 4단계 기준인 389명에 근접했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765명→748명→662명→644명→690명→1168명→1227명이다. 이 기간 일 평균 환자 수는 843.4명으로, 이는 지난 1월 1일~7일 이후 6개월(182일) 만에 처음이다.
급증세로 가팔랐다. 500명대에서 600명대로 진입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 기간 612.1명을 기록한 지 일주일 만에 231.3명(37.8%) 급증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45명 ▲경기 388명 ▲인천 61명 등 수도권에서 전국 확진자의 81.0%인 994명이 무더기 감염됐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233명(19.0%)이다. ▲충남 77명 ▲부산 55명 ▲제주 17명 ▲강원 15명 ▲대구 14명 ▲대전 12명 ▲울산·충북 각 8명 ▲전남·경남 각 7명 ▲세종·경북 4명 ▲전북 3명 ▲광주 2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감염자가 집중 발생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가 326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에서 종사자·이용자 등 18명이 감염됐고, 성동구 한 학원에서도 학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미추홀구 초교 관련 지금까지 26명이 확진됐다.
지방에선 논산 육군훈련소 관련 전날까지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전남 여수시 소재 사우나에서도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이런 대유행세에 대해 방역당국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확산과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 상황을 4차 대유행의 초입 단계로 보고 내달 초까지 확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이날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되,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새 거리두기 체계 최고 단계인 4단계 격상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가능성과 관련, “감염자가 늘어나는 숫자와 전파 속도가 관건”이라며 “정부는 현재 시간 단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도저히 아니라는 판단이 모이면 격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돌아오는 일요일인 11일까지 통계치를 보고 향후 단계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다수 방역 전문가들 사이 델타 변이를 동반한 이번 유행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단계 격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새 거리두기 체계 최고단계인 4단계는 주간 일평균 환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4명 이상 수준을 3일 이상 발생할 때 발동 요건이 충족된다.
유행세가 뚜렷한 수도권은 1,000명, 서울은 389명이 각각 기준점이다. 수도권에서는 이틀 연속 990명대(주간 일평균 691.7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서울은 같은 기간 5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주간 일평균 환자 수도 389명(387.4명)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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