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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민식 군 부모가 한 유튜브 방송을 고발한 데 대해 해당 유튜버가 강경 대응할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김민식 군의 유가족이 전날 유튜브 채널 생각모듬찌개 운영자 최모 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데 대해 해당 유튜버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 유튜버 “확인된 제보 따른 내용”
최 씨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민식이 아빠 보세요. 고소에 대한 저의 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제가 어떤 허위사실을 말했는지 되묻고 싶다”며 “고소가 솔직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만한 게 유튜버라 고소한 것 같다. 강하게 대응할 것”이면서 “거짓이라 불릴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확인이 끝난 제보자의 말”이라며 “차라리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바꿔달라. 조만간 민식이 아빠 담당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가 (7억 원 요구에 대한 진위를)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김군 부모가 사고 가해자 보험사에 7억 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영상에서 최 씨는 사고 가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여성과의 통화 내용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민식 군 유가족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유튜버와 제보자인 신원불상의 여성 1명을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를 기사화한 인터넷매체 1곳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민식 군 아버지는 “문제의 유튜브 민식이법 관련 영상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며 “무슨 목적으로 민식이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극심한 고통을 주는지 묻고 싶다. 이는 인격살인이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의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언론사가 유튜브 방송 내용을 사실 확인조차 없이 기사화해 음해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면서 “우리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가짜뉴스는 끝도 없이 양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가족 “모욕적 거짓말로 극심한 고통”
유가족은 해당 유튜브 방송 등에서 앞서 자신들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보험사에 7억 원을 직접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책정된 보험료 7억 원 자체도 변호사를 통해 나중에 알게 됐다는 취지다.
김 씨는 “민사적인 부분에서 아이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 손해사정사에게 일임했다”며 “그 과정에서 보험사와의 합의가 불성립하면서 변호사 선임 뒤 민사 소송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변호사에게 해당 사건은 어린이보호구역내 횡단보도에서 난 사고며 어머니와 동생들 일가족이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중한 사고라 위자료를 상향 조정해 소송가액이 7억 원으로 진행된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제기된 ‘경찰서장 집무실을 찾아가 난동을 부렸고 (가해자가) 구속될 상황이 아님에도 구속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씨는 “저는 경찰서장이 누구인지 얼굴조차 모르며 서장실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국내 최고 수준의 교통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최초 가해자 측 보험사와 저희 측 손해사정사가 민사(자동차보험) 부분을 다루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후에 손해사정사 권유로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 변호사를 낮추는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 손꼽히는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제가 사고 직후에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내용도 사실 무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들에 제기된 ‘불륜’, ‘일진 출신’ 등의 주장들에 대해서도 “모욕적인 거짓말들”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민식이는 불륜으로 출생한 아이도 아니고 민식이 엄마는 일진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모욕적인 거짓 증언들 때문에 우리 가족은 너무도 처참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 유튜브 방송과 기사들 때문에 우리 가족이 이렇게까지 나서서 해명하는 현실조차 굴욕적이고 비참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식이를 팔아먹었다는 유튜브 댓글을 보며 지금 여기가 생지옥이라고 느낀다”면서 “아이디 뒤에 숨어 사람이 죽든지 말든지 아무말이나 막 하는 사람들한테 제 얼굴을 보고 말해 보라고 하고 싶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도 너무 괴롭다”면서 “민식이와 우리 가족이 사람들의 노리개가 된 것 같다. 진실을 알려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한편, 고 김민식 군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진 이른바 ‘민식이법’은 운전자의 안전의무를 강화하는 취지로 제정됐으며, 스쿨존에서 어린이 사망‧상해사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군은 지난해 9월 11일 저녁 충남 아산 용화동 한 중학교 앞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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