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9차례 연속 동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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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동결 결정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동결 결정은 9차례 연속된 것으로,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됐다.
◆ 치솟는 가계부채 ‘위험’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크게 낮췄다.
이후 그해 5월 0.50%로 추가 인하 뒤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 2월, 4월, 5월에 이어 이번까지 총 9차례에 걸쳐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의 경우 연일 1,000명대 이상 확진자가 쏟아지는 코로나19 4차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이런 한은 기조는 불과 2주 전만 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인상한다 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말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남긴 바 있다.
특히 이 총재는 지난 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만나 재정·통화정책은 경제상황과 역할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면서 ‘8월 금리인상론’이 힘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크게 강화되면서 국내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자칫 대유행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경기회복의 지연 가능성마저 대두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감염병 확진자 수도 급증함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면서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은의 이같은 저금리 완화정책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진다. 역대 최고 수위의 가계대출 규모 때문이다.
은행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나 ‘빚투(과도하게 빚내서 투자)’ 현상이 거세지면서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2월 사상 최초로 1,000조 원을 넘어선 뒤 지속적인 증가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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