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회피 논란에…“여러 의혹 모두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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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출국해 이른바 ‘수사 회피 논란’에 휘말린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장관)가 21일 귀국해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이는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대사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 가운데 ‘이종섭 리스크’의 여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여권 일각, ‘자진사퇴’ 촉구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에게 제기된 수사 외압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체류 기간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향후 방산협력 관련 업무와 한·호주 간 2+2회담 준비 업무 등으로 일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호주 대사로 해야 할 중요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진 사퇴론에 선을 그은 셈이다.
이날 이 대사 귀국은 지난 10일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오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이 귀국 명분이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이번 회의에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회의 기간과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대사의 임명과 출국 등 최근 행보가 총선에 임박한 가운데 여론에 영향을 미치자 여당 인사들은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사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야 한다”며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히 수사받아야 한다.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사의 귀국과 관련해 “시기가 너무 늦어져 기회를 놓쳤다”며 “오히려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 수사를 받고 혐의에 대해 클리어하게 결론이 나야 한다”며 “만약 이 대사 스스로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요한 건 국민들께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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