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계지출 27% 달해…월평균 9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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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해 전체 가계지출에서 비소비 지출 비중이 27%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비소비 지출이란 세금·대출이자 지출 등을 포함한 경직성 비용을 뜻하는 것으로, 직장인이 월급을 받아 여기에 월평균 95만 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처분가능소득 크게 줄어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 지출은 95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8.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가계지출(359만1,000원) 대비 비소비 지출 비중은 26.5%로 전년(26.1%) 대비 0.4%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연간 기준 최고치다.
비소비 지출 비중은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22.9%에서 2018년(23.7%), 2019년(26.2%), 2020년(25.9%), 2021년(26.1%) 등으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비소비 지출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상품·서비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전체 소득-비소비 지출)은 감소하게 된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이자 비용(9만9,000원)이 전년 대비 15.3% 급증했다. 이어 소득세·재산세·자동차세 등이 포함된 경상조세(21만2,000원) 10.6%, 사회보험료 8.0%, 연금기여금은 5.2%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자산거래 둔화 등 영향으로 부동산 취·등록세나 양도소득세가 포함된 비경상조세 지출은 전년에 비해 31.9% 줄었다.
특히 도시에 거주 중이면서 가구주가 근로자인 경우, 가계지출 대비 비소비 지출 비중은 29.1%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구(26.5%) 평균보다 더 높은 수치다.
최근 잇단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이자 비용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물가상승 지속, 조세부담 가중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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