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길 막힌 영향에 50대 이상 현금부자 몰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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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미안 원베일리 투시도.(사진=삼성물산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삼성물산이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공급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최고 187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차익만 1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청약에는 대출규제가 강화된 영향에 50대 이상 무주택자이면서도 현금 동원력이 강한 중산층 이상이 대거 몰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수요자는 물론 이른바 ‘묻지마 청약’ 수요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224가구 모집에 3만6,116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16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873.5대 1로 2가구 모집에 3,747명이 몰린 전용면적 46㎡A에서 나왔다.
전용면적별로는 ▲46㎡A 1873.5대 1(2가구 모집 3,747명 접수) ▲59㎡A 124.9대 1(112가구 1만3,989명) ▲59㎡B 79.62대 1(85가구 6,768명) ▲74㎡A 537.63대 1(8가구 4,301명) ▲74㎡B 471.33대 1(6가구 2,828명) ▲74㎡C 407.55대 1(11가구 4,483명) 등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 대상이지만 공시지가 상승 등 영향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역대 최고가인 3.3㎡당 평균 5,653만 원에 분양이 완료됐다.
일반공급된 물량이 전용 46~74㎡ 중소형 평형이지만 분양가는 9억500만~17억6,000만 원 선에 형성됐다. 그럼에도 주변 시세가 급등하면서 10억 원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물량 중 가장 작은 전용 46㎡도 분양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고,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구입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물량도 전무하지만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는 결국 시공사가 지난해 입주자 모집 과정에서 ‘3년 실거주 의무’ 제한을 삭제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기존 모집공고에 포함된 해당 조항을 없앤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입주하지 않고 세를 놓을 수 있는 ‘갭투자’가 가능해 수요가 집중됐다는 업계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무주택 고가점자가 대거 몰려들면서 당첨자 평균 가점은 70점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래미안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대규모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전용면적 46~234㎡ 총 2,990가구로 구성된다.
반포동 일대 8,000여 세대로 형성되는 ‘래미안 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한강변을 바라보는 황금 입지에 들어선다. 교통과 편의시설, 자연환경, 명문학군 등 뛰어난 주거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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