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기준금리 3.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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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은행은 사상 첫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 고물가 상황·한미 금리차 확대 등 고려
한은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3.25%에서 3.5%로 0.25%p(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여전한 고물가 상황 지속 및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등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인상을 단행하면서 사상 최초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확정했다.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10일(4.0%) 이후 1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한은이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 대비 5% 상승한 가운데 8개월 연속 5%대를 유지 중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지난해 12월 3.8%)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유류세 인하폭 축소, 국제유가 반등,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더 뛸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대된 점도 이번 인상의 배경과 무관치 않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에 따라 현재 한미 금리 차는 1.25%p 벌어진 상태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미국(4.25~4.5%)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다시 1.0%p로 줄었다. 다만 미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 유력해짐에 따라 재차 넓혀질 가능성이 크다.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면 자본유출 우려가 커진다. 특히 금리 차 확대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이외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점도 난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에서 “올해도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가계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연간 가계 이자 부담은 3조3,000억 원 늘어난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8%대를 돌파한 가운데 전세대출·신용대출 역시 금리 상단이 7% 수준으로 형성된 상태다. 긴축 기조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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