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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서울시 제공) |
우리는 매일 숨을 쉬고 살면서도 공기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물 역시 부족함이 없이 사용하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의무처럼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면서 여러 불편을 느끼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스크없이 자유롭고 편안히 생활하던 시간이 얼마나 편했나를 역으로 설명해준다.
수돗물도 그렇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돗물이 없다면 생활 자체가 힘들다.
가끔 단수나 시설 고장으로 수돗물이 나오지 않을 때면 얼마나 불편한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게 필수적인 수돗물에 대해 가치 등을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수돗물 1톤이 가격은 어느 정도며, 1톤으로 라면은 몇 개 끓일 수 있을까?
수돗물 1톤이면 라면 2,000개(개당 500ml), 아메리카노 2,817잔(개당 355ml)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엄청난 상품성을 가진 수돗물임에도 서울의 경우 1톤당 565.67원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을 4,000원으로 계산했을 때, 수돗물 1톤이면 아메리카노 2,817잔, 모두 1,126만 8,000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소요되는 수돗물 값은 겨우 565원에 불과하다. 거의 공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연간 서울시 수돗물 총 생산량은 11억 5,701만 톤으로, 이는 팔당댐 저수 용량 2억 4,400만 톤의 4.74배에 달하는 대단한 규모다.
▲연도별 일평균 생산량 (자료=서울시 제공) |
2019년 아리수를 가장 많이 생산한 날은 서울 첫 폭염경보로 인해 물 사용량이 급증했던 7월 5일로서, 이날 하루에만 346만 톤을 생산했다.
반면에 최저 생산일은 설 당일인 2월 5일로 1일 최대 생산량보다 70만 톤 적은 271만 톤을 생산했다. 서울을 떠나 고향을 향한 귀성객 증가로 인구가 한시적으로 물 사용량이 크게 줄었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비용 측면에서 2019년에 서울시에서 수도요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어디일까?
공공시설에선 단일 건 수로 관악구의 서울대학교였다. 8~9월 35만 4,801톤을 사용했고, 수도요금은 모두 7억 6,000만 원 규모다.
상업시설에선 송파구 롯데월드와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코엑스)가 수도요금을 많이 냈다.
롯데월드는 두 달(2019.8~9) 동안 수돗물 10만 톤을 사용해 3억 7,000만 원의 요금이 나왔다. 무역협회는 8월 한 달 동안 9만 3,000 톤을 사용해 3억 2,000만 원을 냈다.
수도요금은 가정용·욕탕용·일반(영업)용·공공(업무)용 4개 업종별로 구분해 차등 부과된다.
가정용이 가장 저렴하고 일반용이 가장 비싸게 부과되고 있다.
서울시 공공용 수도의 업종별 판매 단가는 톤당 808.1원, 일반용 수도의 단가는 톤당 987.7원,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는 서울시 가정용 수도는 톤당 402.9원에 공급되고 있다.
서울시민이 하루 평균 소비하는 수돗물은 292리터로,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165원에 해당한다.이처럼 서울시 수돗물 가격은 뉴욕·파리·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매우 저렴하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수돗물 가격이 너무 저렴해 물에 대한 낭비 현상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한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으며, 물값 조차 얼마정도 쓰는지 모르고 있다. 그렇기에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해 수돗물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한다든지 낭비가 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은 사막에 가야만 절실히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 아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가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적인 것이다. 따라서 물은 더이상 '물 쓰듯 펑펑 쓰는' 무한자원이 아님을 인식하고, 절약하면서 소중히 사용해야 할 것이다.
배우지 못해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을 문맹(文盲), 숫자나 수에 무지한 사람은 수맹(數盲),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을 컴맹(컴盲)이라고 하듯이 물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물맹(물盲)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마구 써버리면 물 부족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생활 속에서 물을 절약하면서 잘 사용해야 물맹이란 지적을 받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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