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간 플랫폼·물류 시너지 전망
 |
▲ 최근 유통업계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둘러싼 관심이 커진 가운데, 신세계와 네이버 간 협력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최근 유통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네이버가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이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과연 50조원 규모의 대형 공룡 이커머스업체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신세계가 최대주주,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거래액만 20조원에 달하는 대형 이커머스 업체로, 현재 G마켓과 G9, 옥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 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수십조원 규모에 이를 만큼 이커머스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무려 5조원대 몸값은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달로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은 6월로 연기된 상태다.
그럼에도 신세계와 네이버가 뭉칠 경우 협상력은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협상력을 앞세워 이들 기업이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약 50조 원(거래액 기준) 공룡 규모의 대형 이커머스 업체가 탄생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이들 3사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말 기준 49조9000억 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네이버쇼핑 28조원, 이베이코리아 18조원, SSG닷컴은 3조9000억원 등을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네이버와 신세계 양측 모두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양사는 다양한 협력 사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으나,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해 지금까지 확정된 세부 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선 신세계(이마트), 롯데쇼핑, SK텔레콤(11번가), MBK파트너스(홈플러스) 등이 참여했지만 네이버는 당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와 네이버는 이미 지난 3월 2,500억 원 규모 지분의 교환 방식을 통한 이른바 ‘쇼핑 동맹’을 체결하며 업계 빅이슈를 만들어냈다. 이들 양사간 동맹은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해 결속과 신뢰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각각 맞바꾸는 방식이다.
이들 양사는 해당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을 대폭 넓히고,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및 중소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할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관련해 롯데그룹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롯데는 오프라인 시장 대비 온라인 유통 면에서 상대적으로 업계서 뒤처졌다는 지적을 줄기차게 받아오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가 최근 카카오에 컨소시엄 구성 뒤 본입찰 참여안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인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롯데그룹 이외에도 MBK, SK텔레콤도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업계에선 오프라인 매장인 홈플러스를 보유 중인 MBK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SK텔레콤이 네이버와 신세계처럼 비슷한 이유를 두고 손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본입찰 예정이 한 달 미뤄진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 간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업계에선 실제 네이버가 신세계와 함께 참여할 경우 인수전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기업 행보에도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