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에서 ‘자연의 색’을 보다
 |
| ▲태양도 가끔은 심심한지 경이로운 채색으로 스케치를 한다. |
바람을 옆에 두고 구름 따라 걷는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저절로 눈이 감긴다.
바람결이 스치고 지나가는 곳곳마다 자연을 느낀다.

벌써 50번째다. 50번 더 남았다.
나의 2020년 계획을 작심삼일로 겨우 채우고 있을 즈음 코로나19가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극히 제한적이고, 자유가 억압(?)되는 생활이 시작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무엇이든 해야 하는 것은 아는데, 뭉그적거리며 방황하기를 두 달여….
최소한의 시간으로 접근성을 높이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그 무엇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직장 근처의 인왕산을 우연히 가게 되면서 무릎을 쳤다. 높지 않아 초보자들도 오르기 쉬우면서 정상에 서면 시원하게 뚫린 전망에 서울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인왕산이 가까이 있음을 왜 알지 못했나!
오르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코로나19가 예상밖 장기전으로 이어지자 ‘게으름’이라는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습관화 필요성을 느꼈다. 바로 계획 수립과 명확한 목표세우기에 착수했다.
‘2020년에 인왕산 정상 100번 오르기’
목표 실행은 생각보다 아주 효과적이었다.
단순한 등산보다는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은 자신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부여하고 만족감을 높인다.
산 속 걷기는 야외활동으로 우울한 기분을 없애주는 효과에 더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춰주고 기분을 업 시켜주는 아드레날린을 높여준다.
더구나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 활동이기에 사람과의 접촉이 없어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저절로 지켜진다.
에드먼드 힐러리는 “우리가 정복하는 것은 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다.
일행과 함께 오르더라도 정상에 서는 것은 자신과의 갈등을 이긴 혼자다.
산을 오르는 자체는 ‘힐링의 과정’이다.
매일 바쁘게 지내던 삶 속에서 오직 나만의 시간에서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성찰(省察)의 시간.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산으로부터 선물받았다.
황홀한 일몰··· 자연 속에 빠진다.
매일의 하늘이 다르다. 총천연색 일몰에 매료돼 태양과 구름의 움직임을 느끼다보면 시간은 어느덧 저만치 가있다.
산에서 느끼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색(色)의 향연은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어제도 다르고, 오늘도 다르고 내일은 또 다를 그 매력을 간직하기 위해 오늘도 꾸준히 오른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