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효과 영향…일단 1천 명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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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14일 0시 기준 718명 발생한 가운데,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폭발 중인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일단 1,000명 아래인 700명대로 집계됐다. 평일 대비 주말 검사 건수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같은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다양한 방역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 지역발생 682명…사흘 만에 600명대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8명 발생했다. 이에 누적 확진자 수는 4만3,48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역 발생은 682명, 해외유입 사례는 36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지역감염 사례는 일단 사흘 만에 600명대로 내렸으나 통상 평일 대비 주말 검사량이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산세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국내 발생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217명 ▲경기 220명 ▲인천 36명 등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대유행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수도권에서만 473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는 전국 발생 확진자 비중 69.3%에 달하는 수치다.
이외에 ▲충남 51명 ▲경남 26명 ▲광주 22명 ▲충북 21명 ▲부산 19명 ▲대구 16명 ▲경북 15명 ▲강원 14명 ▲전북 8명 ▲제주 8명 ▲울산 4명 ▲세종 3명 ▲대전‧전남 각 1명 등으로 나타났다.
기존 학교나 직장, 각종 소모임 등에서 전파되는 ‘일상적 감염’에 더해 최근에는 그간 잠잠했던 종교시설‧요양원 등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겨울철로 확연히 접어들면서 최근 확진자 규모가 네 자릿수까지 치솟는 등 국내 대유행 우려가 현실화한 모습이다. 특히 이날 중부권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등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될 전망이라 사람들의 실내생활 증가에 따른 감염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 ‘고심 깊어진’ 정부, 마지막 카드 꺼내나
이에 정부는 현 상황을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래 최대 위기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시행하지 않았던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진지하게 검토 중인 모습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히 찾아내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학조사 지원인력 긴급 투입,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 등 조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3단계 격상에 대해선 여전히 ‘마지막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민 고통과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으로,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의 줄기찬 지적에도 이미 오랜 기간 같은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일단 정부는 이날부터 수도권에서 시작되는 ‘선제적 무료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 감염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역 등 이동량이 많은 지역에 임시진료소 150개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검사법을 총동원해 무증상 감염자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국내 코로나 방역의 마지막 카드로 꼽히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는 이번 주 확산 또는 진정 흐름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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