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시인 이 금 자
내 오랜 친구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참외 먹고
이불에 오줌도 싸더니
우리 오빠와 낯 뜨뜻한 연애하고
올케언니가 되었네
내 오랜 친구
새언니 소리는 절대 안 나와
킥킥대는 두 사람 이불 뒤집어씌워
두둘겨 패는 시누이가 되었네
내 오랜 친구
우리 집 식구 된 지 40여 년
많이 웃고 많이 울던 시간도 많이 지나
세월의 때 묻힐 만도 한데
여전히 아름다운 환한 웃음
내 오랜 친구
뜨거운 찻잔 호호 불어 온도 맞춰
오빠에게 대접하는
그 긴 사랑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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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시집 '수채화처럼 시가 되는 풍경' 외
공저 : '서랍 속에 시간' 외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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