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래 찾아 긴 여정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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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불출마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 “질서정연한 무기력보다 무질서한 생명력 필요”
나 전 의원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인중유화(忍中有和)의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그동안 저는 어떤 시련 앞에서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다”며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 지난 20여일간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일까.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또 그는 “저는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는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 마지막 간곡한 호소”라며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보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당은 곧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라면서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하면서 당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사의 수용’이 아닌 ‘해임’을 발표한 데 이어 기후환경대사에서도 해임 결정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이같은 해임 결정이 윤 대통령 본의가 아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일 것이란 취지의 글을 올렸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성명서를 내어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비판하고 나섰고, 차기 당대표 적합도 등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은 급전직하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윤 대통령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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