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일 새벽 양 위원장 전격 구속
“총파업으로 정권 폭거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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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경수 위원장 구속을 규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전격 구속된 가운데, 민주노총은 이를 문재인 정부의 전쟁 선포이자 정권 탄압으로 규정하고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통한 대응을 선언했다.
◆ 10월 총파업 예고…“정권 폭거 되갚아줄 것”
민주노총은 2일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경찰의 양 위원장 구속영장 집행에 대해 “양 위원장과 민주노총 죽이기의 결정판”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110만 노동자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 대전환 시기 증폭되는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현장 노동자들을 조직해 총파업 성사로 정권의 폭거를 되갚아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30분경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해 양 위원장에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의 일로, 그동안 양 위원장은 구속을 피해 사무실에 머물며 구인 절차에 불응해왔다.
민주노총은 “경찰은 지난 7.3 전국노동자대회 개최와 관련해 양 위원장의 소환 절차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출석조사가 마무리된 지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를 운운하며 영장 재청구를 하는 등 무리한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위원장에 대한 구인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입맛에 맞게 제약하겠다는 뜻”이라며 “다가올 10월20일 총파업은 우리 사회 대전환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민주노총 조합원 80여 명은 현재 양 위원장이 수감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군사독재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만행이 일어났다”며 현 정부가 반노동적·반인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 위원장은 지난 5~7월 기간 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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