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상황 대비 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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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사진=질병관리청)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확산세가 거세진 ‘원숭이두창’ 방역 상황과 관련해 당국은 당장 백신 접종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위기시 검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두창 백신의 목적은 생물테러 또는 인간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고도의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생산해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 비축 중인 두창 백신은 3,502만 명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단장은 “(두창 백신은)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원숭이두창이 있더라도 일반 인구에 대한 사용 계획은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 두창과 원숭이두창은 같은 과, 같은 속에 속해 백신이 교차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백신에 대한 이득이 분명할 때 사용할 수 있다”며 “외국에서도 원숭이두창 노출 4일 이내에 접종하면 감염예방효과, 14일 내라면 중증예방효과가 있어 제한적 목적의 사용만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이 단장은 “두창은 너무나 치명적인 질환이라 백신 접종 제한 연령은 없다”면서도 “재차 말씀드리지만 백신은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하고,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재난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원숭이두창은 유럽·미국·이스라엘 등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18개 국가에서 171명 감염, 86명 의심사례가 각각 보고됐으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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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질병관리청 |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는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스위스, 호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이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 시 발열체크 및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귀국 후 3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우선 연락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의심증상은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얼굴을 시작으로 손·발에 퍼지는 수두와 비슷한 수포성 발진 등이다.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통상 6~13일, 최장 21일까지로 파악됐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두창 백신 접종이 1979년까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이 단장은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지만 정확히 평가하긴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과의 병용 검토 또한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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