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치한
합송시 김명관,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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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송(김명관, 김선미) |
행복
시인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시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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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송낭송 김선미,김명관 - 행복,유치환 시/22.7.24.동구문화원,99라뮤즈. |
합송(김명관,김선미)
김명관(외과전문의.의학박사)
대전양녕요양병원 외과원장.
김선미(교육자)
대전어은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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