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인상 종료 분석…향후 인하 시점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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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3.50%에서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지난 2월 이후 세 차례 연속 이뤄진 것으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기존 ‘물가’에서 향후 ‘성장 분야’ 초점
한은 금통위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3.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는 한은 금통위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뒤 2월과 4월 두 차례 연속 동결한 데 이어 세 번째 동결 조치다.
이번 조치로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은 지난해 ‘물가’에 집중됐으나, 향후 ‘성장’ 쪽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은 14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는 등 오름세가 꺾였다. 또한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3.5%로 집계돼 전달 대비 0.2%포인트 내린 상황이다.
특히 현 경기침체 양상도 한은의 긴축 기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4개월 연속 무역적자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금리 추가인상으로 인한 취약 차주의 대출 부실 등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력은 현 상황 없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추가인상 명분이 약해지면서 그간 17개월이나 이어진 한은의 긴축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폭인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5.2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내달 열리는 FOMC에서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미 금리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시장 관심은 한은의 이른바 ‘피벗’(금리인하로의 정책 전환) 시점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최근 현 시점에선 금리인하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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